직장에서의 다양성과 공정성 그리고 포용성

포용성과 재무적 성과 사이에는 지속적으로 긍정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상위 20위권의 포용적 기업은 5년 간 연평균 주식 수익률이 10%인데 비해 하위 20위권은 4.2%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1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과 포용성은 기업에 수 많은 정량적 혜택을 가져온다. 다양성과 포용성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회사는 팀워크2와 혁신3, 생산성4이 향상되는 경험을할 수 있다. 진정으로 포용적인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우리의 사회경제적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미국 내 모든 소수그룹(아시아계 미국인 제외)은 국가평균보다 높은 실업률을 겪고 있다. 인종을 막론하고 여성은 평균임금 수준이나 그 이하의 임금을 받고 일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18% 정도만 현재 처우에 만족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인재의 고용과 유지에 힘쓰고 있는 두 회사, 나스닥Nasdaq과 로우스Lowe’s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두 기업은 포용적 직장을 만들기 위한 BCCCC 회원사의 대표적 모범 사례이다.

 

시장 전체에 아우르는 포용성, 나스닥

증권거래소인 나스닥은 자본시장과 경제 재평가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자 한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나스닥은 장기 ESG 전략과 감독뿐 아니라 모든 수준의 이해관계자를 위한 자선활동에 헌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나스닥 경영진들은 상장사들이 공동번영을 위협하는 오래되고 조직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엄밀히 말해, 나스닥은 경제를 강화하고 공정한 기회를 만들어 더욱 지속가능한 세계에 기여함으로써 포용적 성장과 번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나스닥은 새로운 ‘목적 프로그램Purpose Initiative’을 선보여 여성과 소수 지역사회가 사업을 키우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선활동과 커뮤니티 활동, 기업 지속가능성과 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본창출과 시장, 기술의 중심에 서 있는 나스닥 고유의 위치를 잘 활용하고 있다.
아데나 프리드먼Adena Friedman 나스닥 CEO는 “시장참여의 불평등은 우리 지역사회의 격차를 심화시키므로 나이와 성별, 인종을 막론하고 기업가와 투자자에게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은 포용적 경제를 건설하고 부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우리는 산업 전문성과 새로운 목적의식, 중점적 자선활동을 통해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소수민족과 여성 기업인의 지원을 늘릴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다시 불붙은 목적의식은 나스닥의 지역사회 참여활동에 잘 드러나있다. 나스닥은 소외된 지역사회가 재무적 지식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투자자 참여 재구성에 집중하기 위해 나스닥재단의 미션을 새롭게 정립했다. 2020년 6월 일어난 인종차별 시위 이후, 나스닥은 글로벌 보건, 경제, 사회정의의 위기에 특히 취약한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단체에 300억 달러의 현금을 기부했다. 또한 스마트투자포털을 만들어 일반 국민들이 소매거래와 투자의 모든 요소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나스닥은 모든 연령대와 성별, 인종을 아우르는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참여의 불평등은 우리 지역사회의 격차를 심화시키므로 나이와 성별, 인종을 막론하고 기업가와 투자자에게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CEO

이와 같이 나스닥이 지역사회에 참여하려는 노력은 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나스닥굿웍스Nasdaq GoodWorks 와 모두를 위한 글로벌 기업가 생태계를 꿈꾸는 비영리단체, 나스닥기업가센터Nasdaq Entrepreneurial Center를 통해 확대될 것이다.
내부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나스닥은 다양성과 포용성의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전문성 증진과 인재영입 프로그램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나스닥은 우선 커뮤니케
이션과 교육, 개발, 전문성 증진과 인재영입 프로그램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선임 리더들은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을 위한 직원 네트워크 10개 중 하나인 GLOBEGlobal
Link of Black Employees와 협력해 이러한 노력들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스닥은 시장 전반에 걸쳐 이사회 다양성과 투명성 증진을 위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0년 12월 나스닥은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이사회 다양성과 공시와 관련해 새로운 상장 규정을 채택하자는 제안을 제출했다. SEC의 승인을 받으면 나스닥 미국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은 지속적이고 투명한 이사회의 다양성 관련 통계를 공시해야 한다. 또한 새 규정에 따르면 대부분의 나스닥 상장기업은 여성과 소수민족 또는 성 소수자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and queer를 포함해 최소 두 명의 이사를 소수자 계층에서 선임하지 못한 경우 그 이유를 소명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외국 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은 유연하게 이사진 중 두 명을 모두 여성으로 채워도 된다.

로우스 직원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아우르는 다양하고 포용적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헌신하고 있다.
문화와 다양성, 포용성은 로우스에게 꼭 필요한 비즈니스 목표다.

프리드먼은 “나스닥의 목적은 경제 강화를 위해 포용적 성장과 번영에 앞장서는 것”이라며, “이번 제안을 통해 나스닥 상장 기업들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사회 구성과 다양성에 대한 철학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투명한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규정은 미국 재계가 포용적 대표성을 이루기 위한 더 넓은 여정에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양성과 평등성, 포용성을 강조하는 기업, 로우스

로우스Lowe’s는 세계 최대 주택개조 소매업체 중 하나다. 따라서 전 세계 30만명 이상의 직원에게 변화를 가져오는 일은 복잡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 2018년 7월 취임한 마빈 앨리슨Marvin R. Ellison CEO는 임원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고위임원팀을 만들어 진보적인 대화를 이끌어냈고, 고객의 다양성을 더욱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했다. 그는 포춘Fortune 500대 기업 내 단 4명밖에 되지않는 흑인 CEO 중 하나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효과적인 실행은 말보다 행동에기반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앨리슨에게 문화란 성공의 주 원동력이며, 이를 위해선 회사가 먼저 직원들에게 의지를 보여줘야 소매업체도 지역사회와 고객,리더들에게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와 다양성, 포용성은 로우스에게 꼭 필요한 비즈니스 목표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CEO 혼자 이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재니스 듀프레 리틀Janice Dupré Little HR 부사장은 2020년 여름 부사장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로우스에서 첫 최고다양성책임자Chief Diversity Officer로 일했다. 재니스 부사장의 리더십 덕에 로우스는 첫 비즈니스자원그룹 BRGBusiness Resource Group을 설립했고, 흑인정보네트워크Black Information Network를 공동 창립했으며 원텐OneTen연합에 가입했다.
로우스는 직원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아우르는 다양하고 포용적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헌신하고 있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이 발발하자, 미국 내 18만 개 이상의 소기업이 간신히 문을 열고 있었고, 9만 8천 개 정도의 기업이 문을 닫았다.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다 완전히 문을 닫게 되는 소기업의 수가 점차 늘어나자 로우스는 소기업보조금프로그램Small Business Grant Program을 선보여 코로나19 피해가 큰 소수민족과 여성 소기업에 5천 5백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2020년 12월까지 2천 개 이상의 소기업이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었다.
로우스의 헌신은 사업 운영방식, 즉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매장 선반에 놓일 제품의 선택부터 공급자에 이르기까지 업무 전반에 녹아있다.
2020년 9월, 로우스는 클릭 한번으로 다양성 소기업을 주요 소매업체와 연결해주는 프로그램 Making It…With Lowe’s를 선보였다. 다양성 소기업이란 소수민족, LGBTQ, 장애인, 참전용사나 여성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업체를 말한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로우스 고객에게 다양하고 혁신적인 최고의 제품을 찾아주면서도 경제의 초석인 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성 기업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조명해 모든 소기업이 동등하지 않다는 인식을 재고했으며, 포춘 500대 기업이 되겠다는 꿈과 제품을 가진 기업인에게 등불이 되었다. 2020년 12월, 로우스는 30여 개 대기업이 모여 향후 10년 간 백만 개의 흑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연합체 원텐OneTen에 가입해 다양성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로우스의 문화와 다양성, 포용성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을 이해하게 되면 경영진들이 “우리는 함께 최고의 서비스와 가치로 모든 관련 채널과 지역사회에 최적의 주택개조용품을 제공할 것”이라는 회사의 미션에 생명을 불어넣는데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집을 만들겠다는 로우스의 명확한 의지가 비즈니스 목표 전반에 새겨져 있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