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성, 기업의 전략이 되다

기업들은 다양성과 공정성, 포용성 관련 조직을 별도의 부서로 두기 보다 사내 모든 기능과 통합해
결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십 년간 인종차별 관련 시위가 증가하자, 다양성·공정성·포용성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DEI)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활성화하는 기업 역시 증가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기업의 70%가 새로운 DEI 계획을 수립했고, 96%는 더욱 공정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인재유치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직원자원그룹Employee Resource Group (ERG)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도 2019년 대비 9% 증가해 40%에 달한다.1
DEI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 사회경제적 평등과 기업실적에 긍정적인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 연구에 따르면 임원 성평등 우수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수익성이 21% 더 높으며, 가치를 창출할 확률도 27%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임원의 민족·문화 다양성이 높은 회사의 경우 업계 최고의 생산성을 유지할 확률이 33% 높았다.2
DEI 우수기업은 다양성과 포용성이 팀워크3와 혁신,4 생산성5 개선으로 이어져 결국 성공하게 된다. 특히 DEI 정책과 가치가 회사의 모든 기능과 요소에 잘 접목되었을 때 성과가 좋을 가능성이 높았다. 앨라이 파이낸셜Ally Financial과 밴필드 동물병원 Banfield Pet Hospital은 DEI를 기업의 모든 요소와 효과적으로 결합해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의미 있는 결과를 내는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 증진을 위한 총체적 접근 앨라이 파이낸셜

앨라이 파이낸셜은 재무 안정성의 길로 인도해주는 조력자가 있으면 모든 사람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디지털 재무서비스사인 앨라이 파이낸셜이 기업 문화와 가치, 방향을 결정하는 DEI 전략에 우선순위를 둔 이유다. 앨라이의 기업시민 전략은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지역사회도 번영할 수 있다고 본다.
“회사 내부가 먼저 바뀌어야 회사 밖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자 한다”고 제프리 브라운 앨라이 CEO는 말했다.
저소득 지역사회의 빈부격차를 해결하고 기회를 창출하고자 2020년 앨라이는 수년 간 시행한 다양성 증진 프로그램을 활용해 ‘금융사회 포용계획’Financial and Social
Inclusion Plan을 개발해 4대 핵심분야 중심으로 공정성을 증진했다.
“4대 핵심분야(직원, 고객, 지역사회, 협력사)를 중심으로 흑인과 중남미계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동성을 높이고 고질적 불평등을 해결하며, 보다 포용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브라운 CEO는 말했다.

직원 측면에서 봤을 때, 앨라이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지역사회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재 앨라이 고위 임원의 54%는 여성과 유색인종이다. 2020년 여성·유색인종 직원의 32%는 승진을 하거나 개인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 더욱 중요한 점은 2020년 앨라이의 여성·유색인종직원 보유율은 90%에 이르며, 최저시급도 20 달러로 올랐다.
또한 직원의 40% 이상은 8개의 ERG 중 하나에서 활동하고 있다. ERG는 전문성 개발과 이슈 도출을 통해 직원들의 니즈를 더욱 효과적으로 충족시키는 사내 단체다. 예를 들어, 앨라이는 아시안-중동 ERG와 함께 팬데믹 기간 증가된 외국인 혐오증으로 불안감을 겪고 있는 아시아계 직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앨라이 뱅크Ally Bank는 2021년 여름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모든 계좌의 당좌대월 수수료overdraft fee를 없애 저소득층 고객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2020년 124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전체 당좌대월 수수료의 과반수 이상은 재정적으로 취약한 고객이 지불했고, 이들의 대부분은 흑인과 라틴계였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자동결제와 주택담보대출에 120일 이연 혜택을 제공하는 등 발 빠른 액션을 취했다.
지역사회 측면에서 앨라이는 흑인대학 학생들의 비즈니스 스킬 개발과 학위 취득을 도와주는 Moguls in the Making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저소득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동성의 길을 여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서굿 마샬 대학기금Thurgood Marshall College Fund으로 조성된 이 프로그램은 첫 3년동안 41만 5천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했고, 25명의 인턴과 9명의 정규직 직원을 고용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벤처 캐피탈 실무경험을 제공하고 흑인과 중남미계 학생들에게 현장교육을 지원하는 대학 성장 기금University Growth Fund의 애틀란타 지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법, 공공정책, 보험계리 등 다양성이 적은 분야에 취업을 원하는 유색인종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주거 안정 역시 앨라이 기업시민 전략의 우선순위에 있다. 앨라이자선재단Ally Charitable Foundation을 통해 앨라이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지역 해비타트 및 샬럿시와 팀을 이뤄 해비타트 지역의 최대 주택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총 38호의 주택을 건설했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서샷롯에서 역사적으로 흑인 마을이었던
지역이 활성화되었고, 샬롯 도심의 극심한 주택 부족 문제도 해결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재투자법Community Reinvestment Act 기금 및 투자에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해 중저소득 지역사회에 혜택을 주기도 했다.
협력사 측면에서 봤을 때, 공정한 기회가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앨라이는 2020년 초 앨라이 협력사 다양성 프로그램Ally Supplier Diversity
Program을 시작했다. 앨라이에 대한 다양한 협력사의 이해를 돕고자 분기별 심포지엄을 개최해 관계를 형성하고, 소기업이 앨라이의 공급망에 들어올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DEI 증진을 위한 노력이 회사 전반에 잘 녹아 내리자 앨라이는 지역사회의 외부 이해관계자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금융사회 포용계획’을 도입해 조직적인 인종차별을 없애고 회사와 지역사회에서 공정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애완동물, 사람, 지역사회 모두에게 포용적인 세상을 꿈꾸는 기업 밴필드 동물병원

밴필드 동물병원Banfield Pet Hospital은 미국 최대 종합동물병원으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 천 개 이상 병원에서 약 3천 6백 명 이상의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다. 다소 유니크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규모 덕에 밴필드의 CSR 활동, 특히 DEI에 대한 투자는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밴필드는 반려동물 산업 연구를 통해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 전문 수의사의 부족으로 2030년까지 약 7천 5백만 반려동물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못할 것이며, 둘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수의사의 90%는 백인이라는 점이다.
이 두 가지 발견을 종합해 밴필드는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과 다양성을 증진시킬 만한 기회를 포착했다.
“수의 전문가는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멜리사 마샬Melissa Marshall 인사 부사장은 말했다. “밴필드는 반려동물 산업과 협력해 인재풀을 늘리고 다양성을 촉진해 애완동물과 사람, 사회의 진화하고 있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0년 밴필드는 반려동물 산업의 DEI 증진을 위해 백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금의 일부는 밴필드-로열캐닌 학생지원기금Banfield & Royal Canin Student Support Fund을 설립하는데 사용되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터스키기 대학Tuskegee University 수의학과 학생들에게 12만 5천달러의 장학금이 제공되고 있다. 수의 전문가 육성과 개발 투자를 위해 밴필드 교육진로 프로그램Banfield Educational Pathways Program도 시작했다. 교육기업인 인스트라이드InStride와 파트너십을 맺고 수의 간호사들에게 과학·기술·공학·수학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STEM) 분야 학부 학위를 온라인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수업료를 지원하고 있다. 숙련된 수의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시장 수요, 특히 시골 지역에서의 수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팔래치아 주립대학Appalachian State University에 4년제 온라인 수의 간호사 학위과정을 신설했다.
또한 밴필드는 어린 학생들이 수의학 관련 직업에 대해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펫아카데미 프로그램Pet Academy Program에서는 수의사와 수의 간호사가 팀을 이루어 관련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2022년 말까지 약 십만 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았다.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도 확대되었고, 중국어, 한국어, 페르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도 추가돼 수혜 범위도 확대되었다. 2021년 가을 밴필드는 2022년 STEM 교육 지원과 수의학꿈나무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천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부금에는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이 수의학 관련 직업을 갖도록 독려하는 미국 소년·소녀 클럽Boys and Girls Club of America과 신규 파트너십이 포함된다. 또한 2021년 10월 27일 유급 인턴십 프로그램인 넥스트벳NextVet을 오픈해 미국 고등학생들에게 동물병원이나 관련 직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등 몰입형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밴필드는 직원들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매년 10월을 ‘마즈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달로 정해 직원들이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사회에서 차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만 9천 명 이상의 직원이 만 5천 명이상의 학생들에게 지역학교 진학과 이공계 진학 등 지역사회에서 교육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밴필드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포용적 문화를 조성하는 데 한 걸음 나아갔다.
회사 내 외딴 지역 200여 곳에 있는 화장실에 남녀 표시가 아닌 성 중립적 표시를 하거나, 사원증에 ‘그’나 ‘그녀’뿐 아니라 성 중립적 표현인 ‘그들’을 본인이 표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밴필드는 #BanfieldAPI (아시아 및 태평양 섬 출신) #BanfieldNextGen (세대를 초월한 혁신), #POWERatBanfield (흑인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 #BanfieldPride (LGBTQ+), #UnidosenBanfield (히스패닉 및 라틴계), #WomenofBanfield (여성) 등 총 6개의 다양성자원그룹Diversity Resource Group (DRG)을 운영해 만 9천 명 이상의 직원들을 결집시키고 있으며, 향후 DRG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밴필드는 수의학 분야의 DEI 증진을 지원하는 DVMCDiversify Veterinary
Medicine Coalition의 창립멤버기도 하다. DVMC는 포용적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도구 개발과 인재풀의 다양성 구축을 위한 대표성을 부여하고, 흑인·원주민·유색인종Black, Indigenous, People of Color (BIPOC)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밴필드의 목표와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밴필드에게 2020년은 사람과 동물, 사회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밴필드는 생각과 경험의 다양성을 찬미하는 포용적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목표아래 새로운 이니셔티브로 난국을 잘 헤쳐왔다. “포용성은 차이를 드러내 직원들이 소속감을 갖게 된다. 집에서의 ‘내’가 회사에서의 ‘내’가 되어야 한다”며 마샬 부사장은 “우리는 진심으로 모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침묵이 아닌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