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기업시민이념과 사업다각화

 

 

 

포스코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현황

포스코의 사업포트폴리오에는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첫째, ‘포스코’라는 모기업이 지분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타 대기업의 경우,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30% 내외이지만, 포스코는 모기업이 40~100%까지 자회사에 대한 높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둘째, 포스코는 철강이 주력이고, 에너지와 인프라, 트레이딩은 철강사업을 서포트하는 사업으로 분류된다. 이 사업들은 서포트 사업이라 하기에는 큰 규모이며 비상장이다.
요컨대, 현재 포스코의 상황은 WITHIN POSCO이다. 포스코 안에서 내부화를 하면서, 그 안에서 사업을 하고, 그 사업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포스코의 사업다각화의 역사를 살펴보면, 신사업진출과 구조조정을 주기적으로 반복해 왔다. 그리고 기술주도 공급자 위주의 신사업 전략,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 없이 내부자원만을 활용하는 내재적 성장방법 채택 등 사업 다각화에서 한계점으로 작용한 요인들이 존재하였다.

경영자원의 결합과 시너지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의 공급자 주도의 신사업 진출은 성공하기 어렵다. 또한, 경영자원의 가치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다른 경영자원과의 상호작용 통해 결정되므로, 내부 구성원의 동의와 지원이 있어야만, 자원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Penrose의 경영자원론(Resource-based Theory of the Firm)에 따르면, 똑같은 경영자원이라도 다른 경영자원과 어떻게 묶어지고 활용되는가에 따라 자원의 가치가 달라진다. 대표적인 예로, Apple과 Sony가 있다. 애플의 경우, 오디오, 음악, 영화 등의 경영자원은 소유하지 않았으나 제휴를 통해 자원을 끌어왔고, 이를 묶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였다. 반면, Sony는 오디오, 컴퓨터, 통신, 음악, 영화사업의 경영자원을 가졌지만, 복합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에 실패하였다. 특정한 기술 또는 자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다양한 기술이 복합되면, 혁신적인 제품이 많이 만들어진다.
포스코도 신사업 추진에 있어서, 포스코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걸 넘어서, 어떻게 밖의 자원을 연결시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것 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조직의 경계를 넘는 시너지 창출

조직의 테두리를 넘어서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계열사라는 테두리안에서 경영자원을 배타적으로 공유하고, 본인이 맡은 사업에만 충실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계열사 간의 연결을 시킬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룹 내 계열사, 계열사 내 사업부, 사업부 내 팀, 더 나아가 협력사와 경쟁사, 고객사까지 서로 연결을 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수합병, 내부 R&D, 벤처 창업에 대한 투자를 다루는 포스코의 Corporate Development팀은 체계적인 시너지 창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With POSCO라는 개념은 있는 자원만을 활용하기보다는 조직 테두리 밖의 구성원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경영이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사업 다각화에 중요한 이념이라고 생각한다.

Business with POSCO

With POSCO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우리가 어떻게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방침을 제시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어떤 회사가 되어야 하나’라는 장기 성장비전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Business with POSCO”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의 포스코 고객들에게 철강 이외에 새로운 어떤 다른 것들을 서비스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그에 대한 실천방안으로는 우선, 내부 구성원들간의 공감을 먼저 얻어야 한다. 우리가 누구이고, 어느 방향을 나아가야 할지를 정의해야 하며, 첨단소재중심 신사업 추구/ 장기적 포트폴리오 조정/ 기존사업 잠재력 극대화를 하면서, 고객, 지역사회, 협력사, 경쟁사와 함께 “Business with POSCO”를 하면 기업시민으로서 글로벌 소사이어티에 기여할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