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와 기업윤리

 

 

 

기업윤리가 굉장히 강조되고 있는 시기이다. 기업윤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또한 좋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기업은 기업윤리를 잘 이해하고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윤리는 기업이 만나는 이해관계자와 관계에서 취하는 태도를 말한다. 최소한의 윤리는 생존을 중시하는 반면에 최대한의 윤리는 미래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포스코의 기업윤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이제는 새로운 형태로 도약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윤리의 역할은 크게 5단계로 나뉜다. 법률준수, 예의, 정체성 형성, 사회적 신뢰 형성, 사랑과 자비 순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정의는 강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정의가 과거지향적 성격을 갖게 되면 인과응보로 해석이 된다. 간디가 말하길, 이렇게 모두가 ‘눈에는 눈’이라는 생각으로 산다면, 모든 인간은 장님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의가 제도화되면 미래지향적으로 변형된다. 다시 말해, 분노라는 감정을 배제하고 제도화된 정의를 구축하면 공정이라는 개념이 생겨난다. 공정은 현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젊은 층과 기성세대 간의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경제는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동력이다. 경제의 무한함은 우주탐사, 인간복제, AI, 로봇화와 같은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경제의 무한함 속 올바른 한계를 정하는 1차 도구가 정치와 법이라면 2차 도구는 윤리이다. 여기서 정치와 윤리의 관계를 살펴보면, 국가들은 특정 법을 만들어 경제통제를 해서 윤리를 바로잡으려 한다. 또한, 정치가 난폭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예의를 강제하는 것도 윤리적인 차원의 행동이다. 가치는 사랑, 자비, 해방, 연대, 의리, 혁명을 의미한다. 가치라는 것은 많을수록 좋지만 계속해서 늘어나지 않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앞서 말한 윤리에 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의 인간관을 본다면 여러가지 형태로 나뉘게 된다. 자본 중심의 인간관은 경제와 과학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인간이 이기심과 욕망을 더욱더 높이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개인 선택의 자유를 넓히고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도 볼 수 있다. 국가와 법 중심의 인간관은 사회복지를 중심으로 해서 진행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회복지와 다른 분배 구조(노동시장)는 상호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 좋은 사법제도를 어떻게 갖출 것인가하는데 중점이 있다. 사람 중심의 인간관에서는 사람들이 느끼는 즐거움, 욕망, 이기심, 쾌락보다는 평화, 안정, 고요함, 청정함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남을 희생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평화, 안정, 고요함과 같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풍요 속 인간의 고통 또한 큰 부분이다. 육체적 고통은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의료비를 만들어내고 있고, 심리적 고통은 많은 항우울제를 만들고 있다.
정신적 고통은 사회에 혐오범죄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인간관은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은 한가지 모습만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미래 기업윤리 변화의 객관적 조건으로는 인구 감소, 기술 혁명, 환경 변화 등이 있다. 그러나 세계화의 진전 그리고 개인화와 공동체의 소멸이 더 중요한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자본의 자유화가 노동자유화와 함께 이루어지면서 국제사회의 틀을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본다. 이 틀은 선진국 중심으로 새롭게 짜질 것이라고 본다. 각 국가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 보편적인 언어와 보편적인 가치중심의 국제질서가 성립될 것이다.

개인의 등장과 공동체 소멸은 향후 수십 년을 지배할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주거 공간과 가상 공간에서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의 억압체제가 해체되어왔다는 것은 종교해방과 시민혁명으로 시작을 해서 오늘날에는 성 해방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힘도 전문성, 기동성, 영향력을 갖춰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고통 또한 완충 장치 없이 증가하고 있다. 개인은 직접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사회가 안정적인 모습일 때 보이는 학업, 결혼, 출산 등의 시기가 위기 모습에는 분열을 일으키게 된다. 공동체의 해체는 진행되고 있으나 한편으로 공동체의 평화, 안전, 자존감, 정체성을 제공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인구 감소 또한 서서히 진행되고 있으나 급작스러운 움직임은 아니기에 대비를 잘한다면 서서히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문화 형성이 가능하겠으나 그렇다고 정리해고, 구조조정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다양성은 불평등을 확대할 수 있으므로 공정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최근의 채용 비리에 관한 논란도 이의 한 예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관련하여 윤리의 개입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비윤리적이거나 반인권적이지 않으면 수용될 것이라고 본다. 부패와 청렴의 문제는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특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큰 요소 중 하나가 부패이기 때문에 아주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이런 상대적 박탈감 또는 불공정의 문제는 인권에 관한 이슈로 여겨진다. 이런 중요한 문제들을 소홀히 한다면 기업이 큰 위기에 봉착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가와 기업의 성과를 단기로 판단하는 추세가 굉장히 강화될 것이다. 이것은 기업, 사회,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것으로 보여진다.
가치 중심의 경영, 국가, 또는 지적 자본이 풍부한 공동체 등이 그나마 생각해 볼 만한 대안이다. 이 문제는 모두가 깊이 생각해보고 고민할 만한 문제라고 본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