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컬리지 기업시민센터BCCCC 주관 『국제 기업시민 컨퍼런스 2022』 리뷰

 

 

 

COVID-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그 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대규모 컨퍼런스가 다시 개최되는 붐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해외 컨퍼런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 4월말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 전문 연구·교육기관인 보스턴컬리지 기업시민센터(BCCCC)도 국제 기업시민 컨퍼런스(International Corporate Citizenship Conference) 2022를 보스턴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였다. 400여명의 기업시민관련 전문가가 함께 모여 토론하고 학습한 자리에 함께 가보자

국제 기업시민 컨퍼런스ICCC는 기업시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업시민에 대한 최대규모 논의의 장이다. 美 명문사학 중 하나인 보스턴 칼리지의 기업시민연구센터BCCCC가 주관하여 매년 기업시민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개최하는데, 올해는 COVID-19 확산이 다소 안정되고 있음을 고려하여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보스턴에서 3일간(4.24~26) 진행되었다. ‘Better, Bolder, Brighter’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에는 미국 내외 기업시민 관련 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하여 Sustainability, ESG, Net-Zero, Volunteering, 조직문화, 리더십 등 기업시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사례발표와 주제토론 등이 이루어졌다.
일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컨퍼런스 첫날에는 기업시민 관점에서 혁신적인 기업 대상 시상도 이루어졌다. 작년 말부터 지원한 후보 기업들 중 전문가 패널심사를 통해 4개 영역별 수상 기업이 발표되었는데, Dow Chemical, DTE Energy, FedEx, Popular가 각 영역별 수상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Corporate Citizenship Innovation Awards는 기업시민 관점에서 앞선 생각과 실천을 하고 있는 기업을 ① Social-Impact Changemaker ② Transformative Partnership ③ Eco-Innovator ④ Innovation Amplifier 4개 영역별로 시상하고 있다.
먼저 Social-Impact Changemaker는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낸 기업에게 주는 상으로, Dow Chemical이 선정되었다. Dow Chemical이 2016년 설립한 Dow’s Business Impact Fund가 브라질, 인도, 가나 등 전세계의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관련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엑셀러레이터로 인정받는 것이 선정 배경이었다.
Transformative Partnership은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 사례로 DTE Energy가 선정되었다. DTE Energy는 디트로이트시 정부와 함께 본인들의 전기공급 업무와 관련 있는 Tree Trim Academy(조경사 육성프로그램)를 통해 지역 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기 공급망에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선정되었다.
Eco-Innovator는 Net-zero를 위한 혁신적 노력을 평가하여 FedEx를 선정하였다. FedEx와 Third Derivative는 함께 기후솔루션을 위한 연구, 투자자, 기업, 혁신가를 연계하는 생태계를 조성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Innovation Amplifier 수상자는 혁신의 촉매제로서 역할을 수행한 푸에르토리코에 기반을 둔 금융기업 Popular가 선정되었다. Popular는 “Think and Do Tank”로서 새로운 콜렉티브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Seed Fund 운영 등을 해왔고, 헌신적인 스탭들이 글로벌 차원에서 실행하기 위해 노력한 점에 주목받았다.

컨퍼런스는 사례 공유 및 대담 형태의 메인 세션General Session, 5개 세부주제에 대한 분과별 세션Breakout Session으로 구성되었고, 기업, 기관, 학생 등이 함께 토론하고 네트워킹하며 활기차게 진행되었다. 컨퍼런스 첫날에는 메인 후원사인 Weil 로펌이 하버드, 콜롬비아, 예일 등 아이비리그의 로스쿨과 함께 진행한 ‘Weil Legal Innovator’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General Session으로 시작하였다. 이날 세션에는 직접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패널토론으로 참여하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비영리기구NGO와 함께 사회가 직면한 이슈를 법률적으로 다루는데 참여한 하버드 로스쿨 관계자 및 학생은 본인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히 털어놓아 청중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

Breakout Session은 ① Lead and Learn Case Studies ② Community Investment & Social Impact ③ Strategy & Organizational Change ④ Sustainability ⑤ Communications & Reporting 5가지 영역별로 시의성 있는 주제에 대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영역 구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국내의 경우 ESG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환경, 공시, ESG 평가 중심으로 논의가 집중되고 있으나, 컨퍼런스에서는 기업시민이라는 큰 화두 아래 좀 더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되었다. 환경, 공시, ESG평가 뿐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조직문화로 내재화하여 직원들의 몰입을 유도할 것인지, 조직 내 다양한 세대들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이러한 과정에서 리더십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등 실질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마지막 날 Closing Keynote 연사로는 우주 비행사 Ron Garan이 나섰는데, 과거 현역시절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그 어떤 별보다도 아름다웠다고 설명하였다. 그 아름다운 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함께 노력하자는 구호에 수많은 청중들이 환호와 박수로 맞았다. 국내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우주 비행사이기도 하지만, 우주 환경 문제까지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미국의 우주산업 발전과 연계되어 있는 것 같아서 왜 미국인들이 엔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에 열광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ICCC는 매년 메인 스폰서 기업이 후원하는 곳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23년 컨퍼런스는 Target社 후원할 예정이며 본사가 있는 Minneapolis(미네소타주)에서 4월말(4.30~5.2)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글로벌 위상 향상으로 아시아 기업 사례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컨퍼런스를 주관한 BCCCC에서는 ’23년에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 기업들은 ESG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글로벌 차원에서도 알려지고 인정받게 된다면 내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BTS, 블랙핑크와 같은 K-Pop과 ‘오징어 게임’과 같은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Management 측면에서도 ESG 이슈 대응과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기업시민들이 소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