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성장을 위한 기업-학교-시민 협력 클러스터 모델 Quintuple-Helix Model 기반 생태계 구현

 

 

 

 

[오픈 이노베이션과 혁신시스템의 진화]

최근 COVID19로 전 산업계가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융·복합 제품의 확산,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고도화, 플랫폼 비즈니스의 활성화 등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개방과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건수나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초기 기술소싱이나 벤처투자에서 혁신 생태계 구축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추진 영역이나 추진 방식도 더욱 진화되고 발전된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 현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R&D 분야는 물론이고 기획, 디자인, 개발, 생산, 마케팅, 서비스 등 기업의 가치 창출 활동Value chain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단일 제품 중심 제조 기업들은 하드웨어 중심 혁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존에 중점을 두었던 제조업 영역을 넘어 서비스 분야까지 확장하여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용하고 있다. 즉,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시 자원 보유자인 외부 기관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필요 자원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외부 기관·전문가·소비자 등 다양한 참여 주체들이 상시 연결되어 있는 공간인 플랫폼에서 아이디어·제품 개발·판매·서비스 정보 등을 공유하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신기술 발굴, 벤처투자를 통한 신기술 확보 등의 외부 아이디어를 내부 혁신 과정에 유입하는 One way 방식이 주로 사용 되었지만, 최근에는 특허 공개, 데이터 공개 등 내부 혁신의 결과물을 외부와 공유하고 가치를 확대 재생산하는 Two way 방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고객과 시장 관점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핵심 기술이나 특허, 중요 데이터 등을 외부에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가치를 확대 재 생산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N-Helix 기반 협력 클러스터 모델의 등장]

혁신시스템은 기술, 지역, 산업을 중심으로 지식의 창출, 확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해 왔으며 기업과 이해관계자, 나아가 지역내의 클러스터간의 상호작용 관계를 중시하는 개념으로 클러스터는 기업 또는 혁신 주체들 간의 공간적인 양상을 의미하고 있다. 결국, 지식기반 산업사회에서 산업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열쇠는 기업측면에서 혁신 프로세스 관리,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산학연 등 주체간의 협력, 이를 촉진할 수 있는 긴밀한 네트워크이다. 이에 따라서 많은 선도 국가에서는 국가혁신전략으로서 “트리플 헬릭스모델 (Triple Helix: Etzkowitz, Henry & Leydesdorff, Loet, 1997)을 강조하고 있다. 즉, 혁신적인 기술과 지식도 산업-대학-정부 사이의 삼중나선구조가 형성될 때 새로운 지식기반 경제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혁신의 기반으로 산학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트리플 헬릭스 모델은 시스템 혁신 관점에서 산-학-관의 역할을 강조한 이론으로 지식사회에서 혁신과 경제발전을 위한 잠재력은 지식의 생산, 이전transfer 및 적용application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사회적 형태format를 창출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 그리고 대학, 산업 및 정부간의 상호 작용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지식혁신과정에서 하위시스템을 추가하며 진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는 점차 사회 기술적, 사회 경제적, 사회정치적 갈등요소를 공유하는 조직, 기관, 이해관계자의 집합체가 되어 기업의 인재, 지식의 수요를 대학이 공급하고 정부가 자금 등의 지원을 통해 공통의 목적을 가진 혁신 주체가 지역에 맞는 혁신클러스터를 마련하여 정부가 통제하는 하향식구조에서 각 혁신 주체가 수평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기존 트리플 헬릭스 모델의 세 주체에 시민사회가 추가되어 보다 더욱 개방적이고 공동 창조적인 프로세스를 적용하여 공적 가치가 있는 사회적 주도주의 (Bozeman외, 2015)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바로 쿼드러플 헬릭스 모델Quadruple-Helix Model 이다. 이는 지역 혁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치와 일치 (Chesbrough and Garman, 2009) 하였고 이에 따라 정형화된 발전 틀에서 벗어나 지역별 특성을 활용한 개성적인 발전이 가능하여 트리플 헬릭스의 주체간 프로세스가 수평적 구조에서 상향식 구조로 변화되게 되었다. 쿼드러플 헬릭스모델은 EURO 2020의 전략 중하나인 혁신의 연속성에 근거하여 시민들의 참여를 촉진시키는 사회적 진화 모델로 선정된 바 있으며 기존의 Triple-Helix 모델 적용을 넘어. 쿼드러플 헬릭스모델을 적용한 Eco Campus Innovation을 통해 대학, 기업, 정부의 삼자 협력을 넘어 학생과 시민들, 방문자들까지 주체에 포함시켜 ‘리빙랩Living LAB’ 형태를 이루고, 실시간으로 사용 주체의 빠른 피드백을 얻어서 실시간 연구,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산업-대학-정부를 핵심으로 보던 트리플 헬릭스 모델에서 시민사회라는 새로운 행위 주체가 추가되면서 N-Helix모델로 확장되었는데 새로운 혁신은 인류의 보전, 생존 및 활력, 새로운 녹색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기하여 지역의 자연환경이 매우 중요하게 되어 이를 추가된 퀀터플 헬릭스Quintuple Helix까지 확장되었다.

퀀터플 헬릭스 모델의 시작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교육투자 효과에서 시작되며, 이를 기준으로 선순환구조를 구축하여 지속 가능한 환경 혁신과 지역기반 친환경 기업가 정신이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Quintuple-Helix 기반 생태계 구현: 포스코터미날의 공생 Workplace 사례]

포스코의 본질적 경쟁력은 협력업체의 역량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또한 산업의 쌀로서 고객사까지 확대하면 거의 모든 국내 제조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포스코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고객사와 협력업체들과 손을 잡고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동반성장 활동은 포스코와 협력업체가 모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여 윈윈할 수 있으며, 건강한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통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시민 활동으로 꼽힌다.
포스코터미날은 최근 탈 석탄 정책, 경기침체, 경쟁심화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플랫폼 기반의 Digital Transformation 혁신을 통해 물류 4.0시대를 능동적으로 준비 중으로 그룹차원의 기업시민활동인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연계한 퀸터플 헬릭스모델 기반 생태계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CTS(Central Terminal System, 대량 화물유통체제) 사업 개시를 시작으로 설립된 포스코터미날은 석탄과 원료를 중심으로 한 복합 물류 서비스업으로 사업모델의 혁신과 함께 포스코 기업 시민 경영이념의 내재화를 필수적인 과제로 설정하였다. 포항과 광양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포스코터미날의 주요 고객사와 협력사는 대부분 중소규모의 지역기업과 발전소를 포함한 공기업으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패밀리 차원에서 구현하고 35년간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 지역기반의 CTS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포스코터미날은 헬릭스 모델을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정부정책에는 탈탄소,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여 야드 옥내화, 방풍림 설치 등으로 비산먼지 제거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협력은 최근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하여 광양 등 지역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지역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광양 지진도 환경정화 활동, 한강공원 환경보호 활동, 여의도 샛강 묘목 보호 활동은 물론 텀블러 사용, 종이타월 줄이기 등 친환경 캠페인을 전 임직원이 적극 실천하고 있으며, 산업차원에서는 대양운송 합적을 통해 고객사, 협력사와 가치를 공유하고 국가 물류산업 전체 생태계 강화와 경쟁력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2021년 3월 포스코터미날은 공공에서 중소기업까지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통한 CTS 생태계CTS Ecosystem 구현을 위해 공생 Workplace (더함센터)를 광양 부두에 구축하고 중소규모 고객사, 협력사와 공생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공동 성장을 위한 기업-학교-시민 협력 클러스터 모델을 도입하여 패밀리 기업시민 활동과 연계한 포스코 기업시민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실행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함센터는 기업시민이라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기초과정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된 협력사와 고객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까지도 확장되어 상호 기업간 더 큰 공생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물적, 인적으로 관련되는 대내외 기업 및 지역민들과 구분없이 자유롭게 연계해 나간다면 국내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ESG 가치를 구현하는 모범적인 기업시민 실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헬릭스 모델을 구현한 포스코터미날은 중소규모 기업으로서 기업시민 실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 물적, 인적으로 관련되는 대내외 기업 및 지역시민들과 연계한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ESG 가치를 구현하는 모범적인 기업시민 실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사회공헌이나 ESG활동이 대기업 위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연구 결과가 중심이었는데 소규모 기업도 한정된 자원이지만 시민사회와 지역환경과 함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펼쳐 나간다면 사회적 성과와 영향Social Impact을 창출하는 기업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