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 관점에서 본 포스코의 현재

 

 

 

작년에 최정우 회장께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통한 사회적 책임완수’를 굉장히 강조를 하셨는데 실상은 아직 구체화 되거나 우리 사회에 많이 확산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시민 활동들을 포스코가 진행하면서 맞닥뜨리게 될 문제와 또는 질문, 풀어야할 숙제들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포스코는 국민기업이었다. 이제는 국민기업에서 기업시민으로 거듭나고 있고, 시민사회와 시민들과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미래사회에서 시민의 동의와 사회집단들의 합의 없이 대기업들도, 시장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다는 건 전세계 여러국가에서 증명이 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주창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주창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시간이 지난 다음에 돌아보면 포스코의 역사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사회를 연구하는 연구자입장에서 감사하는 마음도 있다.

사실 포스코는 CSR을 통해서 많은 활동을 해 왔다. 기업시민은 획기적인 개념이자, 실천을 강조하고 시민사회에 다가갈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는 개념인건 확실하다. 그렇지만 기업시민이라는 개념이 제시되었다고 해서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다 무시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해 온 것과 연속성을 추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 한국 사회가 포스코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대도 지금까지 포스코가 해온 사회공헌에 대한 평가 내지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글로벌차원에서의 지속가능 목표를 달성하는데 노력해 왔고, 기업 내부적으로도 소통통로를 운영해 왔다. 그리고 공급자, 소비자, 사회관점에 따라 다양한 책임을 수행해 왔다. 저탄소녹색성장, 인권문제 뿐만 아니라 CSR이사람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글로벌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져 왔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사회 발전과 미래세대의 교육기회 제공,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노력들을 전방위적으로 해 왔다.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노력들의 결과로서, 지난 1년간의 포스코 관련 자료를 분석해 봤다. 포스코 관련 가장 접근이 쉬운 언론사의 자료와 작년 송호근교수님께서 「혁신의 용광로」를 집필하면서 진행했던 포스코 임직원 인터뷰를 활용했다.
먼저 6개 언론사의 포스코란 단어가 담긴 모든 기사를 913개 분석했다. 그리고 포스코의 특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비교 대상으로 삼성을 포함한 기사를 분석했다.

워드클라우드 분석결과, 포스코 관련 최빈단어는 철강, 사업, 후보, 사장, 노조 등 상대적으로 사회적 차원에 집중이 되어 있다. 삼성은 상품이나 제품 등 경제적 차원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직관적으로도 대비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연결중심성은 많이 연결된 단어일수록 중요한 단어이고 가운데 위치하는데, 연결중심성이 높은 20개 단어가 두 집단간 차이가 확연하게 났다. 특히 노사협력, 협력사와의 관계, 사회공헌 등 키워드의 중요도가 높게 나타나, 이들을 중심으로 다시한번 분석을 해 봤다.

이 단어들과 함께 출연하는 다른 단어들을 살펴보면, 같은 노동 관련 단어도 기업에 따라서 출연하는 맥락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자관련 단어는 포스코의 경우 중립적 단어와 함께 출현하는 반면 삼성의 경우 검찰수사, 의혹, 와해 등 단어들이 출현한다. 협력사의 경우 포스코는 미래비전, 상생, 중소기업 등 단어가 출현하며 삼성의 경우 중국투자, 시장 등 사업적측면의 단어들이 주로 나타난다.

사회공헌의 경우 언론에서도 기업의 전략적 차원에서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에 대비하여 포스코에 대한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과 높은 기대감이 공존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구조적 토픽 모델링(STM)을 수행했는데, 913개의 기사에서 토픽을 75개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6개의 클러스터로 묶었다. STM결과, 포스코에서는 사회공헌이 강세하며, 삼성은 소비재 관련 다양한 토픽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인터뷰 분석은 키워드 네트워크와 토픽 모델링을 함께 해 봤다. 가운데 있을수록 중요한 키워드이고, 주변부로 갈수록 구체적인 키워드라고 볼 수 있다,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쉽게 말하자면 포스코 임직원의 의식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가운데 키워드에서,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나타난다. 그 주변에는 포스코의 평가, 생산과 관련된 고민들이 있고, 가장 주변부에 기업시민관점에서의 중요한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 결과에서, 지금까지 포스코가 CSR을 부차적인 것으로 진행해온 것이 아닌가싶다.
키워드 분석결과에서도 나타났지만, 포스코 임직원이 기업시민의 실천적차원에서의 문제들을 과연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갈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픽모델링 결과를 봤을 때는 희망적이다. 기업시민과 관련된 토픽들이 상위에 있다. 결론적으로, 기업시민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높으나 임직원의 내면과 인식은 아직은 미지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 활동에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업은 기업시민을 지향하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조직원이 가져야하는 시민성에 대해서 조직구성원들에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일반시민이 가져야하는 시민성과 구분되는, 다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자료의 축적이 필요하다.
포스코가 한국사회에 기업시민을 주창하면서 시의적절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추구하며 구체적인 사업과 실천전략들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제시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송호근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책과 기업시민연구소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며,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