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변혁과 기업시민 포스코의 과제

 

 

 

디지털변혁의 이해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사회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촘촘하게 결합된 공간으로,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을 통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서 전통적인 경제나 산업 이해의 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디지털변혁을 통해 구성하는 공간은 이미 온라인 형태로 존재하고 있던 사이버공간 중심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나 기업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완벽한 연계를 통해 어떠한 행위도 제한받지 않고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항상 연결되어 있어 무슨 일이 어디서 벌어지는지를 감지할 수 있는 초연결성hyper connectivity과 어떻게 거기에 대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초지능성hyper intelligence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형태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우리는 디지털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이라고 부른다.
디지털변혁은 세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완벽하게 결합된 공간, 둘째, 온라인을 통한 오프라인의 자유로운 통제, 셋째, 자유로운 통합과 해체가 가능하도록 표준화, 모듈화, 디지털화된 자원과 프로세스가 그것이다. 디지털변혁은 모든 기업들이, 그리고 그들의 고객들이 지금까지 꿈꿔 왔으나 불가능했던 요구형서비스On Demand Service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디지털변혁은 어떻게 기업들의 경쟁력에 영향을 줄까? 전통적인 산업구조에서는 기업들이 고객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면 원가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었다. 여기서 고객의 가치는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때 그 솔루션에 대해 고객이 인지하는 가치를 말하며, 고객가치는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형태로 고객 개인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면, 즉 요구형 서비스On Demand Service를 제공하면 극대화된다. 문제는 비록 고객들이 개인화된 서비스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지만, 기업이 개인화 서비스 제공 전략을 추구하는 순간 원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대량생산하여원가를 낮추고, 여기서 만들어진 자금으로 새로운 솔루션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현재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 1위부터 5위까지가 전부 디지털 서비스기업(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인데서 알 수 있듯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경쟁을 하는 기업들은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디지털변혁은 결국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면서도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수단을 기업들에게 제공하여 기업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가 원하는 요구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아날로그적으로 기업형태를 디지털적인 형태로 변혁하여야 한다. 기존의 기업은 자신들의 시스템 속에서 고객수요를 예측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디자인하여 제조한 다음 고객에게 전달해 왔다. 비록 고객의 입장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형태로 기업이 존재해 왔던 이유는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자원을 통합하여 솔루션을 제공하는 요구형서비스가 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자원을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형태로 통합해서 전달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원을 표준화하고 모듈화해야 하며 이를 통합하는 과정 또한 표준화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아날로그형 조직에서는 이러한 표준화나 모듈화가 거의 불가능했고 설령 모듈화와 표준화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를 통합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자원의 세부내용을 추적하여 관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일례로 운동화를 만들어 파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운동화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은 고객의 수요를 예측하고 예측된 수요에 맞춰 디자인을 만들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안창, 중창, 겉창, 뒷축, 내패딩 등 최소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부품들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든 다음, 창고에 보관하고 수요자에게 판매한다. 그런데 만약, 모든 부품을 표준화, 모듈화하고 고객이 디자인하게 한 후 바로 제공하는 형태로 바꾼다고 가정해 보자.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혹, 가능하다 하더라도 실제로 만들어서 배송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디다스는 신발생산 과정과 자원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표준화/모듈화하여 기존에는 1년 6개월이 걸리던 전 과정을 10일이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스피드팩토리를 만들었다. 디지털변혁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운동화를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만들어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변혁은 기업들이 기업 자체와 그 기업이 공유하는 산업생태계를 급격하게 바꾸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가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서비스가 모듈화되고 표준화되면, 기존의 대기업이 가지고 있던 규모의 경제라는 강점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각 분야별 최고 실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강자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변혁 시대를 맞이한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고객의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여 솔루션을 요구형으로 제공하는 것, 둘째, 조직 구성원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극대화하여 이들이 고객의 문제해결에 창의적으로 나서게 하는 것, 셋째, 요구형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이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에 가장 기본적인 이 3가지의 공통점은 ‘사람’이다.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푸는 것, 직원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이들을 통해 고객의 문제를 푸는 것, 그리고 파트너사의 역량을 극대화하여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문제를 푸는 것 모두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서로 신뢰를 쌓아야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변혁 시대의 기업운영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코가 지향하는 기업시민의 핵심적인 정신이 이 지점에서 디지털변혁과 맞물린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의 기업시민 이념과 비즈니스 전략

시민이란 특정 국가의 법적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개인의 상태를 의미한다. 사회계약이론에 따르면, 시민은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시민이라는 개념은 사회에 따라 그 사회가 가진 문화적 특수성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그 권리와 의무가 확정되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며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시민의 역할에 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고 통일된 견해가 없지만, 많은 학자들에게 지지받는 개념 중의 하나는 적극적 시민의 역할active citizenship이다. 적극적 시민의 개념은 시민들이 경제적 참여나 공공자원봉사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를 개선하고 모든 시민들의 삶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철학이다. 다시 말해, 시민은 사회구성원들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체를 의미한다.
포스코의 기업시민을 적극적 시민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생산활동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구성체의 일원으로서의 기존 역할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로 바꾸겠다는 철학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코는 창립이래 포항과 광양지역의 교육과 문화 인프라 조성, 제철장학회와 포항공대 설립을 통한 인재양성,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봉사단, 포스코 1%나눔재단 등을 통한 다양한 공익적 활동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책임 활동은 비록 거시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단기적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의 참여활동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것은 기존의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사회적 책임 활동이 아니라, 본연의 기업활동을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시민의 관점에서 수행하여,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선순환적인 방식으로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업시민 이념의 핵심은 사회가 가진 다양한 문제를 기업적 방식으로 해결하여 가치를 창출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제시한 기업시민이념은 기업시민활동으로 구체화 되어야 한다. 개념적으로기업시민활동은 기업 구성원들이 수행하는 시민활동의 집합인데 포스코그룹  구성원들의 입장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부가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시민 관점에서 사회적 문제를 찾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고민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본연의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구성원들의 활동에 방향성을 주기 위해 포스코는 조직의 개혁방향을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가치를 만들어가는 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People With POSCO로 설정했다. 기업시민이념과 세가지 개혁방향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개략적인 그리고 개념적인 방향성은 주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로드맵은 주고 있지 않다. 이 로드맵은 기업시민 관점에서 포스코의 전략이 수립되어야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림1>은 세가지 개혁방향과 전략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기업시민 관점에서 바라 본 포스코의 기업전략은 어떻게 구성될 수 있을까? 우선 전략의 핵심적인 영역인 비즈니스 영역 문제를 보자. 기업시민의 관점에서 포스코가 어떤 산업에 진출하고 어떤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는 비교적 명확하다.
왜냐하면 기업시민은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Society with POSCO라는 개혁방향의 실천을 위해,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 지구 자원의 유한성에 대비하기 위한 우주자원개발, 상당한 위험으로 나타나고 있는 우주쓰레기 처리 문제에서부터, 기후변화, 적정한 가격의 청정에너지 개발, 건강한 삶, 빈곤퇴치, 깨끗한 물과 위생, 복원력 높은 사회기반시설, 지속가능 도시, 범죄예방 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영역의 확대는 포스코가 지금까지 제공해온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것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중심으로 사업의 내용을 재구조화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포스코가 하고 있는 것처럼, 사회적 기여가 높은 전기차용 강판 등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과 환경가치를 추구하며, 자원과 에너지가 선순환되는 생산체제 구축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다음 이슈는 누구와 함께 이러한 사업을 할 것인가이다. 포스코는 성과공유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에 포스코의 혁신활동을 전파하고 이들이 경영성과를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하지만 기업시민의 관점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역동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포스코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고 사업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면, 이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자원을 확보하며 생산, 전달, 판매 등의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기업(그 기업이 벤처든 기존의 중소기업이든 상관없이)을 발굴하고 어떻게 협력하며 어떻게 성과를 나눌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적 문제를 이해하고 솔루션을 만들 수 있으며, 새로운 협력관계를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인력들을 길러내는 문제이다. 물론 구성원들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고 동기를 부여하며 이들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창의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회문제를 인지하고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인력을 키워내는 것은 훨씬 더 중요하다. 대학, 연구소, 협력업체, 정부 등과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이 일이 가능해진다.

 

디지털변혁과 포스코 비즈니스전략의 실행 방안

사회문제의 발굴, 새로운 솔루션의 개발, 솔루션 구현을 위한 기술의 개발, 실행 등을 위해서는 완전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의 사업방식을 그대로 사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디지털변혁이 필요한 이유가 그것이다. 디지털변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완벽하게 결합하고,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을 통제하며, 표준화, 모듈화, 디지털화된 자원과 프로세스를 자유롭게 통합하고 해체하여 고객들에게 온디맨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솔루션과 기술의 완전성, 신뢰성을 테스트하며, 파트너들과 공유하고, 결과와 대비하여 개선방향을 도출한다. 디지털화된 생산 운영 프로세스를 통해 시설이나 스마트기계들을 통제하여 자유롭게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문제를 조금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솔루션을 도출하고, 생산프로세스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생산성을 높인다. 디지털변혁은 기업들이 기존에는 할 수 없었던 개인화 된 솔루션을 낮은 원가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디지털변혁은 2가지 측면에서 포스코의 기업시민 기반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이다. 첫째는 포스코가 기업시민이념에 기반한 새로운 기업전략을 실행하는 필수적인 수단이다. 예를 들어, 포스코가 복원력 높은 사회기반 시설을 필요한 도시들에 온디맨드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선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복원력 높은’ 소재와 이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사회기반시설’이 기술의 핵심이고 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더구나 이를 온디맨드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생산·운영 시스템, 전달시스템 등 모든 시스템이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변해야 한다. 따라서, 이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소재를 개발하고 시스템화 하며,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전략 로드맵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사업의 진행을 위해 기존의 자원과 프로세스는 어떤 형태로 활용할 것인지, 어떤 형태로 변혁할 것인지를 동시에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모든 프로세스를 혼자서 진행할 것인지, 공동으로 개발할 것인지, 혁신적인 기업으로부터 구매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모든 활동들은 디지털에 기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디지털 디자인은 고객의 참여를 가능하게 하고 모든 물적, 공학적 특성에 대한 사전 검토를 정밀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면, Society with POSCO, Business with POSCO, 그리고 People with POSCO라는 개혁방향을 자연스럽게 성취하게 된다.
둘째는 기업시민으로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포스코가 수행하고 있는 기존의 사업이 되었든 기업시민이념에 따라 만들어진 새로운 사업이 되었든, 포스코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같이 성장해야 한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Business with POSCO 개혁방향의 핵심이기도 하다. 디지털변혁은 여기에 강력한 수단을 제공한다. 포스코가 먼저 디지털변혁을 하고 이를 확장하여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제공한다면,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디지털변혁을 지원하고 자원과 프로세스의 유연성, 확장성, 신뢰성을 확보하여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다시 말해서, 포스코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어 있고,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을 통제할 수 있으며, 표준화, 모듈화, 디지털화된 자원과 프로세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나 중소기업들에게 강력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서비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기반으로 제공되며, 고객들의 필요에 따라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비즈니스 분석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이 부분 또한 포스코가 서비스로 제공하거나 지원해 줄 수 있다.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는 디지털변혁은 기존의 정보시스템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기존의 시스템이 통합적 관리를 기본으로 한다면, 디지털 플랫폼은 유연하고 확장 가능성이 높으면서도 맞춤화가 가능한 서비스로 구성되어야 한다.

 

나가는 말

포스코는 기업시민 이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업시민헌장의 실천원칙을 만들었다. 기업시민원칙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문제 해결과 더 나은 사회 구현에 앞장서며, 신뢰와 창의의 조직문화로 임직원들이 행복하고 보람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준거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이 조직에 체화되고 자연스럽게 실천되기 위해서는 디지털변혁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필요하다. 물론 디지털변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거나 포스코의 기업시민 기반 전략을 실행하는 단 하나의 수단일 수는 없다. 하지만 앞서 논의한 것처럼,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한다. 모든 사업을 관통하여 가치를 만들어 내고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단이 필요하다. 디지털변혁이 그 중 하나의 강력한 수단이고, 이러한 디지털변혁에 기반한 포스코의 기업활동은 기업시민이라는 아날로그적 개념을 디지털 기업시민이라는 보다 진화된 그리고 실천적인 형태의 개념으로 탈바꿈하게 할 것이다. 디지털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의 힘찬 글로벌 도약을 기대해 본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