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가족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 미래를 디자인하다

 

1. 현재 하고 계신 일과 관련하여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속가능성을 접근가능하게(Make Sustainability Accessible)’를 목표로 스타트업 이노마드를 창업하고 세계 최초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개발하여 누구나 강, 하천, 계곡 등 흐르는 물을 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 저장, 사용할 수 있도록 개인의 재생에너지 접근성을 개선하였습니다. 이후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교육,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가정, 학교, 사무실에서 누구나 탄소배출을 Scope 1, 2, 3로 구분하여 이해하고 측정, 관리 및 저감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탄소 문해력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탄소중립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2. 이번에 포스코와 함께 포항·광양 지역의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캠프 ‘Corporate Citizenship Class’에서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에 대해 강의를 하셨는데요. 강의하신 내용에 대해 간단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포항과 광양의 임직원 자녀 중 초등학교 1~2학년의 저학년 총 200명을 대상으로 3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전 ‘기업시민 차원의 탄소중립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1주차에는 기후변화 문제와 우리의 관계(우리가 왜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할까?)에 대하여 학습하고, 2주차에는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우리의 일상과 탄소배출의 관계를 Scope 1, 2, 3(국제표준의 탄소배출원 정의)로 구분하여 탄소배출의 구조와 원인을 학습하였으며, 마지막 3주차에는 워크샵 형태로 각 배출원별로 우리가 일상에서 저감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하여 스스로 모색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포스코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강의하신 소감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사실 매주 서울에서 포항과 광양을 이동하는 여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하면서 만나는 학생들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면서 오히려 제가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공유해줌으로서 생각보다 아이들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현재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탄소배출에 부모님의 직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고, 이를 자신의 부채로 의식하고 그것을 상쇄하기 위하여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현장에서 듣게 되면서 매우 놀랐고, 또 한편으로는 이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로 전환하는데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부모님과 그들이 함께 일하고 계신 직장 동료 분들에게 우리가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그림으로 그려서 공유해주었는데, 꼭 함께 나누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

 

4. 포스코처럼 경영이념을 공감하고 실천하는 것에 직원 가족도 참여하는 타기업 사례가 있을까요? 이렇게 회사의 가치를 가족까지 전파하는 활동들은 어떠한 효과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ESG경영, 탄소중립과 같이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기 위한 변화의 과정에서 임직원,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이 발생하여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기존의 거버넌스와 접근 방법에서 벗어나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서는 임직원들과 그 필요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접근 방법과 과정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대안으로서 임직원 가족과 함께하는 교육, 워크샵 프로그램 등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해외 자동차 산업의 한 기업은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이후 가장 먼저 임직원 가족들과 함께하는 교육, 워크샵 프로그램을 추진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임직원 가족들이 회사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솔루션, 방안 등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공모전을 개최하고 실제로 채택된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전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본질은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것임을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한 과정으로 자발적 참여와 지속성,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회사의 중요한 자산을 구축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5. 평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탄소배출 저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데,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통하여 누구나 재생에너지의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이노마드를 시작하였고, 한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일 때 이노마드의 수력발전기를 알게 된 이후 진로를 재생에너지로 변경하여 고등학교에서 재생에너지 연구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해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것은 쉽지 않는 여정이지만, 이러한 성과가 우리의 자산이며 결국 지속가능한 전환의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최근 대상범위를 재생에너지에서 탄소 데이터로 확장하여, 누구나 가정, 학교, 사무실에서 탄소 인벤토리(탄소 배출량을 측정)를 구축, 관리하고, 참여를 통한 저감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23년은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함께 학교의 탄소 저감을 위한 표준화 모델을 개발하였고, 올해부터 서울의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하여 모든 학교가 자신의 탄소배출을 월별로 모니터링하고,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은 탄소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하여 스스로 저감 방안을 도출하여 모색할 수 있습니다. 참여를 통한 저감 성과는 탄소배출권으로 전환하여 탄소 저감이 필요한 기업 또는 지역사회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학교와 학생들은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한 새로운 주체가 될 수 있고,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학생들은 새로운 역량과 리더십을 함양하여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6. 끝으로 포스코를 포함해 많은 기업들에게 주실 조언이 있으실까요?

우리 회사의 중요한 KPI 중 하나는 ‘흐르는 물을 에너지원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수’입니다. 실제로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사용함으로서 전기를 만드는 경험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2024년 1월, 3주 동안 캠프를 통하여 학생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하고 나와의 상관관계를 발견함으로서 인식과 행동이 변화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약 포스코의 모든 임직원과 임직원 자녀가 ‘데이터 기반의 탄소 문해력’을 기본 소양으로 가지게 된다면 포스코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포스코가 제철소를 통하여 황무지를 일구어낸 것처럼,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흥미로운 상상을 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소중한 발견이 포스코가 세상이 변화하는 방향의 흐름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역량과 자산으로 연결되어 세상에 가치를 더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생각과 영감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