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we are from matters: Heterogeneous impact of immigrants on firm environmental pollution

이나래 (싱가포르경영대학교 교수)

– summary –

본 논문은 지역사회의 결속력 약화가 기업 환경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미국 환경 보호국과 Census의 데이터를 접목하여 지역 사회에 인구통계학적 다양성의 증가로 공동체 의식이 낮아지고 결속력이 약화되면서 공장 별 독성 화학 물질의 배출이 증가함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규제 기관들의 관리 감독이 약해짐으로 인해 공장들이 제조 공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화학 폐기물의 후처리를 줄이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논문은 기업 환경 성과를 설명하는 기존의 이론들에 기초하여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첫째, Stakeholder theory에 의하면 지역 사회 주민들의 집단 행동과 압력이 기업들로 하여금 환경 친화적인 의사 결정을 하도록 한다. 지역사회의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결속력이 떨어져 효과적인 집단 행동을 도모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특정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정책자들과 규제 기관들을 통하여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둘째, Intrinsic motivation 이론에 의하면 기업 의사 결정자들의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지역 사회에 대한 애착 등이 환경 친화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데 영향을 끼친다. 다양성이 높은 사회에서 개인간의 신뢰와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면서 구성원들의 지역사회의 공동 자원의 보존에 대한 의지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며 기업들은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이를 악용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모델 (예: Instrumental variable approach)과 대체 샘플 등을 이용한 결과는 본 연구가 밝힌 지역 사회 다양성 증가와 기업 환경 성과의 관계가 특정 모델이나 샘플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나타낸다.

지역 사회는 기업 환경 성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해 관계자임에 불구하고 지역 사회의 전반적인 인구 통계학적인 특성은 기존의 논문들에서 깊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본 논문은지역 사회 구성원들은 집단 영향력을 행사하여 개별 기업들의 환경 성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 사회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함을 제시한다. 특히 본 연구는 인구 통계학적 특성 중 이민자 비중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지역 환경 정책과 이민자 정책은 포괄적인 관점에서 마련되어야 하며 특히 이민자들이 기존의 지역사회에 효과적으로 융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본 내용은 포스텍 기업시민연구소와 AKMS(한인경영학자협회)가 주관한 “제1회 Corporate Citizenship Research Award”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논문을 요약한 자료입니다.

 

제1회 Corporate Citizenship Research Award 수상소감

최근 미국 학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학자들의 소식을 점점 더 많이 접하게 됩니다.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막론하고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숫자도 과거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큰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경영학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매우 뛰어난 연구들이 매년 AKMS에서 상을 받고 있습니다. 영광스러운 POSCO-POSTECH 기업시민연구상 수상작으로 저의 연구를 선정해주신 건 저의 연구가 선배 학자들의 그것만큼 뛰어나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앞으로 선배 학자들의 뒤를 이어 의미 있는 연구를 많이 하라는 격려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귀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포스코 기업시민연구소와 AKMS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사회를 위해 의미있게 쓰일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폐작업복과 플라스틱 폐파렛트 업사이클링으로 화물차 기사님들의 안전을 책임지다

기업시민 Young Leaders 3편

폐작업복과 플라스틱 폐파렛트 업사이클링으로 화물차 기사님들의 안전을 책임지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충남대학교 으쓱(ESG) 팀 팀장 이주연입니다. 으쓱 팀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함께 <폐작업복 및 플라스틱 폐파렛트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교통안전 3종 Solution Kit>를 기획했습니다. 저희 팀은 대학생만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는 팀원들의 공통된 가치관을 모두 담아 “으쓱(ESG)”이라는 팀명을 제작했습니다.

 

Q2.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은 어떤 계기로 수강하게 되셨나요?

: ESG에 대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고, 이와 관련된 대외활동과 스터디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 국내에서 기업 시민 경영을 추구하는 포스코와 직접 소통하며 캡스톤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수업이 신설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제가 단순히 이론적으로 공부해왔던 ESG 경영을 실제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실무에 적용하고 있는지 더 가까이 접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수강했습니다.

 

Q3. <교통안전 3Solution Kit>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폐작업복 및 폐파렛트와 같은 부산물 업사이클링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업사이클링 과정 속에서 사회적 약자, 또는 기업이라는 무대 뒤 가려진 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목표를 두고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먼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살펴보았습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손상 및 오염이 없지만 한 번 사용했기 때문에 버려야 하는 폐작업복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특히, 일용직과 파견직 종사자 분들께 제공되어 일시적으로 사용되어 큰 손상이 없는 작업복도 그대로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파렛트 중 플라스틱 폐파렛트는 PP, HDPE 소재로 구성되어 충분히 재활용 가능한 소재임에도 그대로 폐기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이해관계자 매핑을 통해 그늘 속에 가려졌지만 여전히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에 필수적인 이해관계자를 찾아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화물차 기사님이라는 이해관계자를 도출해냈고, 이 분들이 가진 어려움을 인터뷰와 리서치를 통해 찾아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과도한 업무 시간으로 졸음운전의 위험이 증가했으며, 적절한 휴게 장소가 없다는 점, 그리고 교통사고 이후 미흡한 조치로 연쇄 추돌 사고 발생 및 심각한 인명 피해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림1.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이해관계자 매핑]

 

여기서 저희는 “폐작업복과 플라스틱 폐파렛트로 화물차 기사님들의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3종 키트”를 제작하는 방안을 고안했습니다. 3종 키트는 각각 폐작업복으로 제작한 침낭, 플라스틱 폐파렛트로 제작한 안전 삼각대와 대형 손전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통안전 3종 Solution Kit는 두 가지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교통사고 사전 예방을 위한 아이템으로, 포스코의 튼튼한 작업복으로 침낭을 제작해 화물차 기사님의 수면의 질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컨셉은 교통사고 사후 예방으로, 연쇄 추돌 방지를 위해 자체 발광으로 더 밝게 빛날 수 있도록 LED 부착 안전 삼각대와 야간 교통사고 및 차량 점검 시 필요한 대형 손전등을 구성했습니다. 이를 실제로 구현해보고자 설계도를 제작해서 침낭 제작 업체에 컨택하였고, 실제 제작된 침낭으로 MVP TEST를 수 차례 걸쳐가며 개선점과 보완점을 도출했습니다. 안전 삼각대와 대형 손전등은 기존 제품에 폐파렛트를 소재로 제작하는 방안이기 때문에 실제로 제작해보지는 못했지만, 3D목업을 통해 실물과 가까운 형태로 구현했습니다.

 

[그림 2. 교통안전 3종 Solution Kit 구성]

 

‘교통안전 3종 Solution Kit’를 실무에 투입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투입 방안을 구상해보았습니다. 먼저, 폐작업복 수거 시스템을 마련을 제안했습니다. 기존 폐작업복은 퇴사자 또는 일용직 근무 후 개인이 폐기처리 하기 때문에 수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여 퇴사시 작업복을 3~6개월 이내에 수거 요청을 하고, 일용직 업무 완료 후 복귀 전 작업복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작업복을 수거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폐작업복 수거가 용이하다는 장점 이외에도 폐작업복 배출 수량을 파악하여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위한 정량적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로 ‘교통안전 솔루션 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캠페인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계약한 화물차 기사님들에게 교통안전 3종 솔루션 키트를 제공하고, 다시 돌아오실 때 침낭을 반납하면 세탁 후 다시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 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침낭 순환을 통해 기사님들의 적극적인 사용을 유도할 수 있고,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화물차 기사님들이 더욱 가깝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그림 3. 임팩트 밸류 체인 표]

 

저희 프로젝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임팩트 밸류 체인을 구성하며 팀 프로젝트에 문제점이나 오류가 없는지, 충분한 기대효과가 나올 수 있을지 검증을 해보았는데요, 이를 통해 저희가 도출한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환경 측면에서 자원을 순환시킬 수 있으며, 안전 측면에서는 화물차 기사님의 졸음운전을 예방하고, 2~3차 추돌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키트 제작 업체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동반성장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파생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데, 폐작업복을 활용하여 추가적인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포스코 업사이클링 굿즈를 제작할 수 있고, 더불어 포스코 전사 차원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하여 야간 작업자 및 직원 휴게 공간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사 폐기물 배출 기업이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추가적인 폐기물 절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림 4. 파생적 사회적 가치 창출]

 

Q4.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포스코그룹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요?

: 포스코 그룹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각 기업의 가치 사슬 안에 ESG를 접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장 어려운 일임에도 넷제로 실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서 기업 시민 경영 이념에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ESG 경영뿐 아니라 CSR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1% 나눔, 다양한 봉사활동을 구성하는 모습을 새롭게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알려진 포스코의 이미지 이외에도 그 이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들을 프로젝트를 통해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Q5. 기업시민형 인재로 한층 성장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 개인적으로 ESG에 대해서 흥미를 갖고 공부를 하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는데요, 이번 기업시민경영과 ESG 수업을 통해 제가 지금까지 배워온 이론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업이 기업 전반의 가치 사슬 속에서 ESG를 어떻게 접목시킬지, 비즈니스 내에 ESG를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시민 LEVEL UP GROUND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직접 피부로 체험해보는 좋은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붉은 여왕 효과를 통해 살펴본 포스코의 경쟁력

윌리엄 P. 바넷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 2021년 기업시민 특별 심포지엄 발표내용 요약 

기업이 혁신하거나 새로운 것을 개발한다면, 당연히 기업의 성과는 올라간다. 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경쟁자가 더 많아진다. 경쟁자가 많아지면 ‘우리도 발전해야겠다’며 강한 도전의식을 느낀다. 그래서 경쟁자가 생기면 품질이나 효율 등이 더욱더 향상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더 혁신해야겠다’는 압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 혁신을 하게 되면 품질과 생산 효율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성과는 더 향상되고, 수준은 또다시 높아진다. 기준이 자꾸만 높아지는 것이다.

즉, 경쟁기업은 경쟁자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혁신이 또 다른 혁신을 낳는 ‘진화론적인 선순환’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붉은 여왕’ 효과라고 한다. 붉은 여왕 효과는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서 붉은 여왕은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천천히 걸으면 안 되고 계속 뛰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경쟁이 시장의 모든 기업을 더 강하게 만듦을 의미한다. 포스코도 마찬가지이다. 포스코는 진화론적인 관점을 통해 기업시민 철학을 펼쳐왔다. 또한 포스코는 제조 분야 중에서도 특히 철강 분야의 혁신을 주도해왔고, 협력사는 물론 경쟁사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혁신적인 기업으로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떠한 동기로 혁신을 시도할까? ‘혁신을 통해서 효율이 올라간다’ 혹은 ‘비용이 절감된다’ 등을 따져볼 수 있겠지만 비전 있는 기업, 그러니까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가지고 있는 포스코 같은 기업들은 사실 ‘다른’ 동기를 갖는다. 즉, 포스코가 혁신하려는 동기(비전)는 크게 3가지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동기는 ‘환경’이다. 탄소 저감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과학자들은 제조업에서 생산되는 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를 붉은 여왕의 이론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포스코가 중공업 분야에서 탄소 저감 활동에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면서 이제 전 세계 다른 기업들, 다른 업계에서도 탄소 저감 활동에 개입해야겠다는 압력을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그 수준이 상향 조정되면서 혁신이 혁신을 낳게 되고, 전 세계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포스코가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하여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노력을 하게 된다면, 인류는 그로 인해 많은 혜택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동기는 ‘사회’이다. 사회적인 영향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포스코 임직원뿐만 아니라 생태계 종사자, 제조업 종사자, 그리고 공급업체 및 협력업체 등이 포스코와 함께 일하면서 기업시민 이념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한다면, 이는 전 세계 다른 기업에게 또 다른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기업들도 사회적인 영향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빈곤, 갈등, 질병 등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서 이것은 더 자명해졌다. 따라서 포스코는 사회적인 영향을 위해서도 중추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될 때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포스코의 사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 그리고 포스코와 사업으로 연계된 모든 공급업체들, 협력업체들, 고객들에게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 번째 동기는 거버넌스, 즉 ‘지속가능경영’이다. 사실 우리는 아주 놀라운 변화를 목격해왔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우리의 정보와 제도를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때 핵심은 투명성이다. 투명하게 어떤 정책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투명성은 정말 어렵다.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배구조가 제대로 개선되어야 기업의 성과가 향상될 수 있다. 이러한 포스코의 투명한 거버넌스 구조는 포스코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 다른 지역, 다른 업계의 수준을 향상시켜서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의 3가지 혁신 동기는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즉 ESG를 혁신 동기로 삼아 기업시민으로서 모습을 갖추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포스코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기업시민을 표방하고 있으나,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포스코의 경우, 앞서 살펴본 3가지 혁신 동기에 따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천을 하고 있다.

먼저, 환경 부분에서 대표적인 실천 사례가 ‘HyREX’ 기술 개발이다. HyREX는 포스코가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이를 통해 포스코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놀라운 혁신을 이뤄낼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업계의 다른 라이벌들은 포스코와 경쟁하기 위해 자신들도 더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탄소중립을 위한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와 창의성이 있었기에 HyREX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포스코의 혁신이나 경제적인 이윤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 ‘사회’적인 영향에서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구체적인 실천안내서라고 볼 수 있는 CCMS(Corporate Citizenship Management Standards, 기업시민 실천가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CCMS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창의력을 투자한 결과물이다. 이것을 통해 단순히 기업성과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붉은 여왕 효과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CCMS를 통해 업계 전체의 기업시민 실천 기준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거버넌스 측면에서 살펴보면, 포스코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만 해도 기업 운영과 관련하여 법이나 거버넌스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 기업의 투명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투명성에 초점을 맞춰 지속가능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포스코는 오랜 시간 기업 발전 혁신의 모범이 되어왔고, 임직원들 역시 모범적인 태도로 혁신에 동참해왔다. 하지만 50년 전 포스코가 막 태어나기 시작했을 무렵, 많은 전문가들이 포스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때는 한국이 인건비가 저렴했기 때문에 수준 낮은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러한 우려를 극복해냈다. 포스코는 기술적인 혁신 기업이 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오늘날 포스코가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포스코는 비전 있는 리더십을 시종일관 유지해왔다. 바로 이러한 글로벌 위상이 포스코가 다른 기업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 있는 리더십을 갖는 것이 핵심이라 볼 수 있으며, 앞으로도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이러한 비전을 적극 실천해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