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업시민실 포항주재 직원, 가족, 시민 대상 ‘23년 상반기 문명시민 특강 개최

– 지난 2019년 개강… 포항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 넓히는 대표 강좌로 자리매김

– 포스코 기업시민실, 문명시민교육원과 함께 직원 긍정경험 제공 차원에서 명사 특강 진행

– 4월 1일 포항 효자 아트홀에서 첫 문명시민 특강 열고 하반기는 광양지역까지 확대

 

포항시민들의 대표 인문학 강좌인 포스텍 문명시민강좌가 올해 4년차를 맞아 새롭게 오픈했다.

포스텍 문명시민강좌는 2019년 포항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포항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첫 해에는 <남한산성>, <칼의노래> 저자인 김훈, 웹툰 <미생>, <이끼>의 만화가 윤태호 등 대한민국 대표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4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강사로 나서며 포항의 대표적인 시민강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포스코는 포스텍과 협업하여 포스코 직원들의 기업시민에 대한 긍정경험 확대와 양질의 교육 제공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기존의 강좌 무료 신청대상을 포스텍 재학생에서 포스코 직원과 가족들로 확대하고 경영·리더십, 클래식 음악, 문화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로 강연 테마를 넓혀 더 많은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1일 포스텍과 협업해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의 저자이자 가수 이적의 모친으로 유명한 박혜란 작가 특강을 열어 600여 명의 포항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연을 들은 포스코 디지털혁신실 김영빈 대리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박혜란 작가의 자녀 교육법을 접했는데, 이렇게 유익한 강연을 포항에서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의 저자 박혜란 작가가 4월 1일 효자아트홀에서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4월 13일 포스텍 포스코국제관 대회의장에서 피아니스트 김대진·박재홍을 초청하여 ‘슈베르트의 심연’을 주제로 슈베르트의 피아노곡 연주와 함께 곡과 관련된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며 성황리에 마쳤다.

(▲ 피아니스트 김대진·박재홍이 4월 13일 포스텍 포스코국제관에서 ‘피아노 연탄곡을 통해 바라본 슈베르트의 심연’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포스텍 문명시민교육원과 포스코 기업시민실은 문화예술·리더십, 경영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을 초청하여 포항과 광양지역에 총 12강의 특강을 진행할 계획으로 직원들과 시민들이 유명 명사들의 고품격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의지가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 협업해 나갈 예정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Tomorrow with SCONE!

기업시민 Young Leaders 2편

포스코 기업시민을 세상에 외치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스콘메이커 팀의 김희연이라고 합니다. 한 학기 동안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투모로우 위드 스콘 : 기업시민 포스코 팬덤 브랜드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저희 스콘메이커팀은 기업시민의 팬덤 “SCONE”을 형성하고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담아 만들어진 팀입니다. 여기서 “SCONE”은 POSCO의 “SCO”와 Neighbor의 “NE”의 합성어로 단순한 팬을 넘어서 포스코의 이웃으로서 기업시민을 세상에 외치고 흐름을 선도하는 자들을 뜻합니다.

 

Q2.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은 어떤 계기로 수강하게 되셨나요?

평소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심이 많았고 한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이와 유사한 업무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모범 사례들을 접하게 되었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진심인 기업들은 왜 진심인지, 그러한 활동들을 할 수 있는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국내에서 기업시민 경영을 선도하는 포스코에서 산학협력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제가 가진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강신청 당시 이전에 수강했던 선배들의 긍정적인 강의평 덕분에 경쟁률이 매우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Q3.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Tomorrow with SCONE!>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포스코와 함께 기업시민 팬덤 브랜드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다른 팀들의 주제와는 조금 다르게 새로운 활동 제안보다는 기존의 기업시민 활동에 대해 알리고 이를 지지할 수 있는 팬덤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①누구에게 ②어떻게 ③어떤 활동을 알릴지에 초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브랜드 팬덤”이란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소비자 집단인 동시에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홍보하는 이들을 뜻합니다. 이 주제의 기대효과 역시 팬덤의 형성을 통해 대외적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형성하고자 함이었기에 저희는 타겟층의 핵심 조건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들로 한정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가장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는 20대를 전략의 타겟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전략을 기획하기에 앞서, 일반적으로 팬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분석하고 이를 기업시민 사례에 적용하기 위해 케이스 스터디, 인터뷰, 이론적 분석을 수행하여 팬덤형성 모형을 도출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다른 단체와 팬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발성’이었습니다. 이러한 자발성은 팬덤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기억에 남는 경험과 동료의식,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인해 기인하며, 결과적으로 팬덤의 파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저희는 “A.C.T.L”이라는 아래와 같은 팬덤 형성 모형을 구축하였습니다. 팬덤은 ‘존재를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 이후 한 번 이상의 강렬한 경험을 통해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그들 간에 같은 목표를 공유하며 동료의식을 가진 ‘팬’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래도록 이어지는 팬들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비로소 기업시민의 팬덤 SCONE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과정을 이끌어줄 수 있는 매개체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용이 가능하고 대체 불가능하기에 팬덤 구축에 활용되기 용이한 NFT(Non Fungible Token)를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발행된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이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희소성이 있고 나만의 것임을 인증할 수 있는 동시에 디지털로 발행되어 각종 SNS에서 나를 나타내는 심볼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NFT를 활용하여 효과적인 홍보와 선도적 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Tomorrow with SCONE!” 프로그램은 20대에게 NFT를 적절히 활용하여 A.C.T.L의 각 과정에 적합한 기업시민 경험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첫 번째로, Attention 파트에서는 기존에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홍보활동에 NFT를 통해 신선함을 더하였습니다. 아래의 NFT는 ‘실천을 돕는 트리톤 NFT’로, 기업시민 5대브랜드의 시그니처 브랜드인 Green with POSCO의 대표 활동을 담고 있습니다. 이 NFT는 캠퍼스 리크루팅 및 산학협력 수업에 사용되던 팜플렛과 수료증을 대체하여 보다 트렌디하고 임팩트 있는 홍보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기업시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대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이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생들, 일명 ‘홀더’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통해 환경을 위한 실천을 돕는 혜택을 전달합니다. 우측 화면과 같이, 인스타그랩 계정에서 기업시민 활동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이벤트를 고지합니다. 그 이후 NFT의 고유번호를 통해 당첨자를 추첨하여 혜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Compelling 파트에서는 포항 여행 프로젝트 SCONE TOUR를 진행하게 됩니다. 스콘 투어에서는 20대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통해 5대 브랜드를 체험하고, 팀별 미션 수행을 통해 즐거운 추억과 기업시민 정신에 공감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첫째 날은 단체 호미곶 플로깅을 진행하고, 둘째 날은 Park 1538과 환호공원, 연일전통시장과 청림동 세탁소커피 4가지 장소 중 2곳을 방문하여 팀별 미션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체인지업 그라운드에 방문하여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마지막을 장식한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NFT를 수료증 대신 수령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20대들은 기업시민 5대브랜드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기업시민의 참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며, 마지막에 부여받은 NFT를 통해 추후 이어질 파트너십의 토대를 쌓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Team Spirit에서는 본격적으로 동료의식을 고취합니다. 6개월간의 기업시민 챌린지 활동이 끝나면 투어에서 부여받은 NFT가 각자의 개성을 담은 캐릭터 NFT로 변환되며, 이 NFT를 통해 기업시민컬쳐데이에 파트너 자격으로 초청받게 됩니다. 평소 대학생의 신분이었던 SCONE들은 정장을 입고, 명함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또래에서 겪지 못하는 경험을 SNS에 자발적으로 올려 확산시킬 수 있고, 자신을 포스코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가진 팬이자 동료인 SCONE으로 정체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Long-lasting에서는 SCONE VILLAGE DAO를 통해 팬덤네트워크를 이어가도록 합니다. 이는 메신저 프로그램 디스코드를 활용한 커뮤니티이며, DAO란 탈중앙화 자율 조직의 약자로 프로그래밍 된 규칙 하에서 완전 자율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를 의미합니다. 이곳에서의 결정사항은 투표를 통해 이루어지고 투명하게 공개되며, 규칙하에서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개설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특성을 살려 SCONE들은 같은 관심사로 모인 사람들과 기업시민/ESG 관련 의견과 소식을 나누고, 포스코의 러닝랩에 참여하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크고 작은 서브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CTL의 각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액션플랜들을 통해 20대들은 기업시민의 대중화에 대해 고민하고, 기업시민을 자발적으로 지지하는 팬이 될 수 있으며 이들로부터 발생하는 다방면의 확산을 통해 자연스러운 대중의 인지도 제고까지 달성할 수 있습니다.

 

 

 

Q4.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포스코그룹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요?

프로젝트의 성격상 크고 작은 기업시민 활동들을 조사하다보니 포스코에서 진행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큼직큼직한 프로젝트들 보다도 소소하지만 알찬 프로젝트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포스코 건설에서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진행한 동네고양이 급식소 보급사업입니다. 어디에선가는 사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작은 생명들까지도 함께하고자 하는 기업시민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부분에서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포스코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기업시민 활동들을 보고 느끼며 수업 이전 제가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시민이나 ESG는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제고나 홍보를 위한 활동이 아닌 장기적 생존전략으로,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토대가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새로운 사업 기회의 창출, 잠재적 위험에 대한 회피이기에 더 이상 선택의 차원이 아닌 필수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진심’인 기업들은 이를 알고 실천하는 기업들이라는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Q5. 기업시민형 인재로 한층 성장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무진분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한 일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가장 잘하는 일,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고르는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어떤 기준을 통해 아이디어를 필터링해야 하는지, 기업이 사업수행을 결정할 때에는 어떤 것을 고려하는지 등을 배움으로써 아이디어를 계획으로, 또 그 계획을 전략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업시민과 같은 기업 경영활동은 이미 필수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운 역량을 활용하여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고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경영활동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환경행동을 위한 글로벌 목표, SDG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건 복합한 문제다. 수질보호나 재생에너지 생산, 가치사슬 관리, 배출감소와 생물다양성 등 환경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광범위할 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도 점점 더 산업계가 환경문제에 대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구체적인 단계와 조치로 이러한 모든 문제와 관련 행동을 체계화하는 프레임워크가 있다. 바로 2015년 UN에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 SDG)’다. SDG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달성해야 할 인류 공동의 목표 17개와 세부목표 169개로 이루어져 있다. UN은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간 협력을 장려해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적 방법으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공동의 청사진’인 SDG를 선보였다.
기후변화와 그 영향력에 대해 행동을 촉구하는 ‘목표 13. 기후행동’을 살펴보자.
이 목표는 자연재해에 대한 복원력 강화, 기후변화 조치의 정책 통합,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등에 관한 교육 개선 등의 세부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부목표는 다시 온실가스 연간배출량 같이 진행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지표로 세분화된다.
SDG가 채택되자 기업들은 더 건강한 지구를 위해 표준화된 방법으로 자사의 목적과 진행경과를 설정하고자 목표 13을 포함해 여러 SDG 목표를 사용해 왔다. 여기 SDG를 통해 긍정적인 환경 영향력을 지원하는 두 회사가 있다. 다우Dow는 파트너십을 통해 제품과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작동시켰고, PSEG은 경영층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기조를 조직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했다.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성 여정을 확대하는 기업 다우(Dow)

소재과학회사인 다우Dow는 지속가능성 혁신을 통해 최고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다우 회장 겸 CEO인 짐 피털링Jim Fitterling은 “다우의 ESG 전략은 목적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직원들은 매일 스스로 더욱 강하고 회복탄력적으로 변모하면서도, 세상을 변화시킬 새롭고 더 나은 해법을 찾고 있다”며, “결국 우리 동료와 지역사회 그리고 지구가 번성하지 않으면 우리 사업도 번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우는 ESG공시의 투명성을 가장 중요시 여겨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10대 원칙과 SDG를 따르고 있다. 파트너십 관련 SDG 목표에 따라, 다우는 다양한 관점과 협력을 결합할 때의 가치와 그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냄으로써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이니셔티브인 ‘선도적 청사진’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 절반 이상 진행되고 있으며, 키스톤정책센터Keystone Policy Center와 파트너십을 통해 ‘청사진 싱킹 툴킷Blueprint Thinking Toolkit’을 만들어 수행했다. 이 툴킷은 원래 다우 직원들의 외부 협력과 참여를 돕기 위한 것이었는데, 공동의 이슈를 해결하고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보다 협력적인 마음가짐을 개발하고 이해관계자를 조직하는 로드맵으로 확대 사용되고 있다.
다우의 팀원들은 이 파트너십 전문성을 수 많은 SDG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임팩트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면 염색 방법엔 수조 리터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기술을 개발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ECOFAST Pure라는 지속가능한 섬유처리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 기술은 면 염색공정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90%까지 줄이고, 탄소발자국도 60% 절감하며, 물사용량은 절반, 에너지 사용량은 40%로 줄인다. 2021년 3월, 랄프로렌은 세계 최초 대규모로 생산가능한 폐수 제로 면 염색 플랫폼인 ‘컬러 온 디맨드Color on Demand’를 선보였다. 다우와 랄프로렌은 ‘Color on Demand’의 첫 단계로 현 염색 시스템에 ECOFAST Pure를 적용했다. 2021년 10월, 양사는 ECOFAST Pure를 이용한 면 염색법 매뉴얼을 선보였고, 더욱 지속가능한 공정을 적용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패션업계 공급망은 팬데믹의 영향력으로부터 회복될 것이므로, 생산공정에 보다 지속가능한 관행을 구축할 절호의 기회”라며 메리 드레이브스Mary Draves 다우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 CSO)는 “염색공정을 덜 자원집약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협력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와 물 회복탄력성과 같은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협력사례를 살펴보면, 다우는 지난 10년 간 국제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 TNC)와 함께 자연의 가치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독특한 협력의 기본 전제는 통합 생태계 서비스는 더 나은 비즈니스와 보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개념에 기반한다. 이에 더해 TNC는 다우의 2025 ‘자연가치Valuing Nature’ 지속가능성 목표의 틀을 짜는데 도움을 줬다. 그 결과, 다우는 환경적, 재무적 가치를 모두 제공하는 프로젝트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순현재 가치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절반 이상 이루었다.
다우의 협력에 대한 의지는 지역사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우는 피비루 인스티튜트Peabiru Institute와 협력해 브라질 파라Pará 주 브레우 브랑꼬Breu Branco에서 지역 협동조합을 설립해 아마존 열대우림 내 다우 보존지역에서 추출한 생체활성 제품 판매를 통해 지역사회 농가의 소득을 올리면서도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리법인으로는 처음으로 나투라Natura 화장품 브랜드와 협력해 생체활성물질의 지속가능한 추출 전문기술을 지역 협동조합에 전수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전략적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는 산림벌채보다 산림보존의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 150 가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속가능성 영역을 살펴보면, 다우는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과 노바 케미컬NOVA Chemicals 같은 플라스틱 및 소재과학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순환 플라스틱 펀드Closed Loop Circular Plastics Fund’를 설립했다. 세 회사는 재활용 기술과 기기 업그레이드, 인프라 솔루션에 투자해 폐플라스틱 회수와 재활용 측면에서 선례를 남겼다. 이 프로그램을 산업 전반에 확대시키겠다는 다우의 의지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열망을 잘 보여준다. 피털링 CEO는 “다른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미래의 순환 플라스틱 공급망 구축에 필요한 기술과 파트너십, 자본을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파트너십을 통해, 그리고 배운 것을 세계와 나누려는 의지를 통해 다우는 SDG의 협력정신을 구현한다.

 

조직 전체가 기후변화 옹호에 나선 기업 PSEG

기후변화의 영향력은 극한기온에서부터 수십억 달러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하는 기상현상에 이르기까지 바로 우리 앞에 있다. PSEG는 기후변화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임을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더 이상 글로벌 기후 패턴을 교란시키는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행동할 것 인가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PSEG의 접근법은 사람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그 어느 때보다 더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미래를 향한 ‘파워링 프로그레스Powering Prograss’ 비전에 잘 나타나 있다. 이를 위해 PSEG는 다양하고 헌식적인 직원들을 원동력으로 청정 에너지와 인프라 중심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PSEG는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내외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최우선 순위 중 하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 PSEG는 공격적인 2030 넷제로 비전을 선포했다.
PSEG 회장이자 사장 겸 CEO인 랄프 이조Ralph Izzo는 공격적인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과 전략에 대해 정기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조 CEO는 “PSEG의 2030 넷제로 목표가 획기적인 점은 발전에만 치우치지 않고, 장비와 건물, 차량의 배출감소와 유틸리티 인프라 전체의 메탄 누출 감소 등 회사 전반의 운영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PSEG는 최근 UN의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 캠페인에 서명하고, 배출량 감축 확대를 위해 과학에 기반한 목표 개발에 전념했다. PSEG의 야심 찬 기후 비전에는 탄소제로 발전에 대한 약속과 전사적 넷제로 운영 전환, 경제 전반의 탈탄소 지원이 포함된다. PSEG는 이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까지 줄였다. 더 나아가, PSEG는 21-25년 자본 지출 프로그램의 절반인 140~160억 달러를 탈탄소와 배출량 감소, 메탄 감축, 청정 에너지 전환과 기후·폭풍 적응 등에 사용할 것이다.

PSEG의 기후 및 지속가능성 목표를 향한 주요 조치
•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에 10억 달러를 확충해 고객이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뉴저지 탄소 발자국을 줄여 대기 질과 공중 보건을 개선하며, 4천 개의 청정 에너지 일자리를 창출
• 875 마일 이상의 주철 및 베어스틸 인프라를 교체하고, 연간 최대 4만 미터톤 배출량을 감축하는 가스 시스템 현대화 프로그램으로 메탄 배출 감축
• 회사의 마지막 남은 석탄 발전소를 폐기하고 천연가스 발전 자산을 매각하며, 무탄소 원자력, 해상풍력 발전에 신규 투자해 회사의 연료 믹스에서 석탄을 퇴출

SDG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통해 PSEG는 물 발자국water footprint (SDG #6. 깨끗한 물과 위생)을 최소화하고 폐기물 생성(SDG #12.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 2020년 PSEG는 379,152 톤의 물질을 생성했는데, 361,937 톤은 재활용하고 4.54%의 폐기물만 매립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에 지속가능성을 통합하기도 했다. 2019년 PSEG 재단은 2022년까지 환경 지속가능성 부문 기부를 전체 기부의 25%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재단은 지속가능성 부문의 중점사항을 환경관리 장려와 청정 에너지 혁신 촉진, 생태계 보호와 보존 장려, 환경정의를 육성하는 단체를 지원하는 것으로 재정의함으로써 이 목표에 대한 점진적 진전을 이루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COP26 당사국 총회에서 이조 CEO는 연설을 통해 정부와 업계 지도자들에게 공격적인 탄소배출 목표의 시급성을 알렸다. 이조 CEO는 “이처럼 중요한 기후위기 시기에 COP26은 정부와 기업이 가장 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경제와 지역사회 강화를 위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특별한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또한 “더욱 깨끗하고 더욱 회복탄력적인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은 계속되어야 하며, 지금보다 진행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 협업을 통해, 유틸리티 등의 기업들은 경제 탈탄소화 부문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고, 정부는 변화의 규모와 속도를 가속화하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전환은 기업에게 막대한 기회를 주고, 사람과 경제, 그리고 기후에 지속적인 혜택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조 CEO는 2022년 말 은퇴할 계획이지만, PSEG의 운영과 직원들 전반에 통합된 기후행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7호

ESG시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과 문화예술

ESG 경영과 문화예술

50년 전,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 창출이자, 이윤 극대화가 기업의 최고 미덕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경제는 글로벌 경쟁시대를 넘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생각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이전까지 기업들이 눈앞의 단기적인 이윤이나매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ESG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지속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오늘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이제 기업이 얼마나 벌었는지 숫자로만 판단하기보다 어떻게 벌었는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트랜드에 맞추어 기업들은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 중 하나가 바로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경영이다.

최근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잠재적인 파급 효과가 소비자의 기호를 형성할 만큼 새로운 표적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사회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문화예술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 및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직원 만족도나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이미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김진각, 2022; 김수환·류승완, 2022; 손예령·고민지, 2021; 이나림·안춘복, 2020; 한성준·조진희·이해준, 2020; 황낙건, 2014;윤철현, 2004).

문화예술만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 하지만 문화예술은 본연의 인지적 가치와 예술적 행동을 통해 공동체의 인식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다양성 존중 및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한다. 오늘날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한 만큼, 기업이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놓쳐선 안 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협력일 것이다.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유형 및 전략

21세기는 소프트파워(Soft Power)가 주도하는 문화의 세기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과 협업은 이제 기업에 중요한 아젠다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활동은 초기 ‘자선적 관점’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기업의 평판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 및 경영전략전략으로서 ‘스폰서십 관점’을 넘어, 최근에는 기업과 문화예술 분야가 협력자로서 상호 윈윈(win-win)하는 ‘파트너십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김영연 2018).

기업이 추진한 문화예술 지원 및 협력 사례를 수혜 대상(조직 내부/외부) 및 비즈니스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자금이나 공간, 인력, 기술 등을 문화예술단체나 예술인에게 ‘지원’하는 유형부터, 조직 내 구성원들의 문화예술에 관한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거나 문화예술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조직 내 문화예술 활동 및 교육’, 회사 및 사업장을 활용한 ‘공간조성 및 문화적 리모델링’, 기업의 제품에 문화예술을 더한 ‘협업’, 그리고 업(業)과 연계된 ‘기업시민’ 활동이 있다(손예령·고민지, 2021).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경영 전략은 일반적으로 ‘사회공헌전략’, ‘마케팅전략’, 그리고 ‘경영전략’으로 나뉜다. ‘사회공헌전략’이란 기업의 평판과 기업 이미지 고양을 목적으로 문화예술을 활용하는 전략으로서, 어떠한 대가를 원하지 않는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의미한다. 즉, 미술관이나 박물관, 연주장 등 문화 인프라를 건립하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거나, 예술가(또는 문화예술단체)와 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하는 활동이 여기에 해당된다(권은정·안원현·김치용, 2013).

‘마케팅전략’의 경우,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광고와 기업 브랜드 전략에 문화예술을 활용함으로써, 예술의 독창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거나 제품을 홍보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마케팅전략을 통해 기업은 이윤을 창출함은 물론, 이를 통해 창출된 이윤은 다시 사회적 환원의 성격으로 문화예술분야를 지원하므로, 마케팅적 관점을 ‘문화투자(Partnership)’라고도 정의한다.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자선적 관점과는 달리, 마케팅전략은 기업과 문화가 상호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토대로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오늘날의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과 협업은 기업과 문화예술 간의 상호 호혜적인 활동이 강조되므로, 사회공헌전략과 마케팅전략은 상호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황낙건,2014).

한편, 그동안 최대의 수익성과 효율성만을 목표로 일관해온 기업의 경영 방향은 기업을 구성하는 직원들의 화합과 에너지 증진을 위해 문화예술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기업은 조직 내 교육, 복지, 인사 등에 예술을 활용하는 ‘경영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이러한 전략은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거나, 구성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이수완, 2013). 유니레버(Unilever)의 경우, 직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고용하여 ‘카탈리스트(Catalyst)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진전되어 조직문화 개선은 물론, 창의력 향상 및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직원의 능력이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났다(Darso, 2004).
이와 같이 오늘날 기업들은 목적과 필요에 따라 적합한 유형 및 전략으로 문화예술 분야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기업의 내부역량 강화 및 브랜드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 지역사회 문화향유 및 문화예술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가와 긴밀한 관계 구축이 가능하다. 즉, 기업이 예술가(또는 문화예술단체)를 기업 내부로 초청하거나, 반대로 예술가(또는 문화예술단체)가 기업관계자들을 초청함으로써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예술을 직·간접적으로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조직 내 창의성 증진 및 조직문화혁신으로 연결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목표(혁신적이거나 깨어있는 이미지 추구)를 지닌 기업들 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업과 문화예술 분야가 협력한다면, 문화적 전문성과 시장 지식, 그리고 문화예술계와 기업 간의 역동적 네트워크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높은 생산성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한국메세나협회, 2017; 한국정책학회, 2011).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실천 사례

삼성문화재단

삼성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으로는 갈등과 병리 현상을 해소하여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하에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한 이병철 선대회장은 록펠러, 카네기, 포드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 재단의 운영 방식을 꼼꼼하게 조사한 뒤, 재단의 존립과 재단 사업의 영속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재단 기금의 잠식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에, 자신이 소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을 대거 출연하여 재단을 설립하였고, 현재삼성문화재단은 국내 기업의 문화재단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크다. 대기업이 만든 문화재단은 주로 미래인재를 발굴 및 육성하는 사업이나 문화예술확산 및 나눔 사업, 창작 지원 등 직접적인 문화예술 지원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는 예술인재 양성과 일상 속 문화예술 확산 및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해 ‘예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 예술 나눔 활동(ex. 온드림 앙상블, 온드림 문화사랑의 날)을 수행하고 있다(현대차 정몽구 재단, 2022b). CJ문화재단의 경우, 신인·인디 뮤지션을 지원하는 ‘튠업’, 신인 감독들의 단편 영화를 지원하는 ‘스토리업’, 뮤지컬 창작자(또는 소규모 창작단체)를 지원하는 ‘스테이지업’,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의 젊은 감독을 발굴 및 지원하는 ‘꿈키움 단편영화지원사업’, 그리고 해외 유수 음악대학원에서 재학중인 한국 유학생들에 대한 ‘CJ 음악장학사업’ 등을 통해, 문화예술 인재 양성 및 문화산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CJ문화재단, 2023).

반면 삼성문화재단의 경우, 호암미술관 및 리움미술관 중심의 하드웨어적인 운영을 통한 간접적인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다(김진각, 2022). 2021년 삼성문화재단의 공익목적사업지출액(약 419.2억) 중 일반관리비를 제외한 사업수행비용(약 361.2억)을 살펴보면, 미술관 운영(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에 약 343.5억, 장학사업(해외 유학생 대상)에 약 9.5억, 문화·학술단체 사업 지원에 약 6.8억, 그리고 그 외 사업 2개가 약 1.3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미술관 운영 비용이 전체 사업수행비용 중 약 95%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삼성문화재단,2022a).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사업수행비용 중 약 5%를 차지하고 있지만 음악, 무용, 건축,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역량 있는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 도약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6년부터 2060년까지 삼성문화재단이 장기 임대하여 운영하는 ‘시테(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파리국제예술공동체) 레지던시’ 사업을 비롯하여,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젊은 음악가들에게 좋은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여 훌륭한 연주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악기은행’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문화재단은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하여, 2022년 ESG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삼성문화재단에서는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하고자, 지난 3년간(2018년~2020년)의 에너지 사용량을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변환하여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고, 전 임직원들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환경(E) 분야에서는 전시 준비 단계부터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전시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종이 핸드아웃의 제작을 중단하는 대신 모바일 티켓(QR코드)을 도입했다. 그리고 미술관 내 기프트숍인 리움스토어에서는 친환경을 고려한 상품을 제작하였고, 미술관 전시실은 LED 조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을 위한 환경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경영 전략 수립과 실천을 통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매월 환경 관련 데이터(온실가스 배출량, 수자원 사용량 등)를 관리하고 있다.

사회(S) 분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을 국민들을 위로하고, 장기 휴관에 대한 미술계의 우려와 재개관 요구 등에 부응하고자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 모두 상설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지방 순회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시 기회가 많이 줄어든 작가들을 지원하는 노력뿐 만 아니라, 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ex. 용산문화원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3자 업무협약, 독일대사관·독일문화원과 글로벌 문화교류를 위한 협력관계 구축 등).

거버넌스(G) 차원에서는 투명한 책임경영을 위해 2021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ESG 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2022년부터는 외부 위원을 선임하여 본격적인 ESG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즉, 공익목적사업을 공정하게 수행하기 위하여 이사회 산하에 ‘미술관 운영위원회’와 ‘소장품 수집위원회’ 등의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운영하며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추진하고 있는 사업 유형이나 대상이 다양하진 않으나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 운영에 집중하면서 삼성문화재단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지방순회전시를 진행하는 등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내 대기업 문화재단 중 가장 먼저 ESG 보고서를 발간하여 ESG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전략 체계를 수립하였음은 물론, ESG 관련 활동 및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유하며, 앞으로 기업 문화재단들이 우리 사회와 행복한 동행을 하기 위한 ESG실천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한국메세나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1년도 우리나라 기업이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게 된 동기로 ‘지역 사회공헌’(33.8%)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문화예술계 발전’(23.4%), ‘기업 이미지 제고’(19.5%), ‘기업문화 고양’(7.8%), ‘실질적 마케팅·홍보 효과’(3.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부터 기업들 사이에서 ESG가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지역사회(social)의 지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은 주로 기업 산하의 문화재단(또는 공익재단 중 공익사업유형이 ‘문화’인 곳)에서 이루어지거나 별도의 문화재단 없이 문화예술 사업을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글에서는 다루어진 삼성문화재단, CJ문화재단, 그리고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주요 문화예술 지원 활동은 아래 표와 같다.

에르메스 재단

에르메스는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Tierry Herms)가 말안장과 마구를 만들던 회사이다. 하지만 교통수단이 자동차와 배로 바뀌자 여행에 관련된 가죽 제품을 만들며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는 가방, 옷, 신발, 스카프 등을 만드는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고 있다. 에르메스는 빈곤과 차별, 교육에 대한 불평등, 환경오염 등 오늘날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초점을 둔 인본주의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에 2008년 장인정신과 인본주의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에르메스 재단을 설립하여 ‘새로운 예술 창조’, ‘기술의 전수’, ‘환경 보호’, 그리고 ‘사회적 연대를 위한 제스쳐 장려(the encouragement of gestures of solidarity)’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새로운 예술 창조’ 분야에서는 ‘뉴세팅(New setting)’, ‘이머전-프랑스와 미국의 사진작가 커미션(Immersion, a French-American Photography Commission)’, ‘아티스트 레지던시(Artists’s Residencies)’ 그리고 ‘전시’까지 총 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뉴셋팅’은 공연작품을 제작 및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리허설 단계부터 공개 프리젠테이션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머전’은 레지던시와 전시회 및 출판물로 선보이는 사진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에르메스 재단은 2010년부터 매년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에르메스 워크숍에서 뛰어난 몸짓과 기술을 탐구할 수 있도록 예술가들을 초대하고 있다. 이 레지던시는 게스트 아티스트(현대 미술가)에 에르메스 장인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창작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Hermes Foundation, 2022).
에르메스 재단은 차별화된 훈련 프로그램이나 보다 폭넓은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의 전수’를 강조해왔다. 전수를 받는 사람은 전수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기술을 발견할 수 있는데, 초보자의 경우 직업적 소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미 훈련된 전문가에게는 무한한 학습 가능성을 통한 실력 향상과 완벽을 추구하는 기회가 된다. 이에 기술의 전수를 위한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한국메세나협회, 2022b).

먼저, 2014년 설립된 ‘기술 아카데미(Skill Academy)’는 전문기술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장인, 디자이너, 엔지니어를 초대하여 목재, 흙, 금속,직물 등 보편적인 재료에 대하여 집단적 탐구를 수행함은 물론 기술을 공유한다. 기술 아카데미는 원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었으나, 현재 대중들에게도 토론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2016년에는 ‘메뉴팩토(Manufacto)’ 기술 공장을 만들었는데, 이 프로그램의 대상은 크게 3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은 9세부터 15세까지로 장인 기술을 배울 기회를 얻는 학생들이다. 두 번째 그룹은 공연예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지원을 받는 대학생이며, 세 번째 그룹은 상호교류의 장을 통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확장시키는 기회를 갖는 장인, 디자이너, 엔지니어이다. 또한, 에르메스 재단은 ‘지역사회 안의 예술가(Artists in the Community)’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재능이 예술적 경력을 쌓고 선택한 분야에서 번창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에 2018년부터 지역사회 안의 예술가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이 공연예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장학금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기존 이니셔티브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전문 교육을 통해 기술 전달을 촉진하고 있다(Hermes Foundation, 2022).

한편,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 중에서도 특히 ‘생물 다양성을 보존’에 전념하고 있는 에르메스 재단은 우리를 둘러싼 생태계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환경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생태계의 취약성과 미래 세대에게 생태계를 물려주는 것에 대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에르메스 재단은 자연을 사랑하는 방식을 전달하기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마누테라(Manuterra)’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원예사와 농업인 등 전문가들이 학생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며, 일상생활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에르메스 재단은 직원이 주도하는 자선 프로그램인 ‘H³’도 운영하고 있다. H³은 Heart(사회적 연대), Head(분석적 사고), Hand(전수)를 의미하며, 에르메스의 인본주의적이고 장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직원들이 지역사회의 자선활동을 위해 에르메스 에버서더(ambassador)로서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선 활동을 확장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적 연대의 제스처를 촉진하고자 한다(Hermes Foundation 홈페이지).

에르메스 재단은 예술가(또는 문화예술단체)에 대해 자금, 공간, 인적 지원뿐만 아니라 에르메스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어린아이부터 대학생, 그리고 장인,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에게 공개하고 나누는 ‘기술의 전수’를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재단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자선적이거나 시혜적인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펼쳐왔고, 특히 기업의 업과 분리된 경우가 많았다. 업과 분리된 방식은 오랫동안 지속되기 어렵다. 하지만 에르메스 재단의 경우, 업과 연계된 기업시민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함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장인정신과 인본주의적 가치를 강조하는 에르메스 정신을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보루산 코카비예크 재단

보루산 그룹Borusan Group은 보루산 홀딩을 비롯하여 철강, 유통, 물류, 에너지 그룹으로 구성된 튀르키예 최대 기업으로, 이스탄불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보루산 그룹은 교육, 문화예술, 사회평등 분야의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에 대한 최대 이익을 제공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보루산 그룹은 창립 이래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사회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문화’ 활동을 최우선으로 해왔다(Borusan Group, 2021). 창립자인 아심 코카비예크(Asım Kocabıyık) 명예회장은 문화예술을 후원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나라에 진 빚을 갚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즉, 어려움에 처한 젊은이들을 지원하여 다음 세대를 훈련하는 것이 나라에 빚을 갚는 방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한국메세나협회, 2022b).

보루산 그룹은 교육을 통해 경제·사회·문화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아, 1992년 교육 및 문화재단인 ‘보루산 코카비예크 재단’을 설립하였다. 보루산 코카비예크 재단에서는 교육, 문화예술, 양성평등, 봉사활동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먼저,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들의 교육 및 문화 활동을 후원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뿐 만 아니라 초등학교, 공업고등학교, 전문대학, 종합대학, 문화원, 기숙사를 건립하는 등 하드웨어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튀르키예 70개 주州의 취약 지역에 있는 공립학교 607곳에 기증한 책이 무려 84,000권에 이르며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한다(Borusan Kocabıyık Foundation, 2022).

보루산 코카비예크 재단에서는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보루산 사나트(Borusan Sanat)’와 ‘보루산 컨템포러리(Borusan Contemporary)’를 설립했다. 먼저, 보루산 사나트는 1997년 클래식 음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보루산 이스탄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보루산 콰르텟’, ‘보루산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보루산 뮤직하우스’를 건립하여 현대음악, 세계음악, 재즈 등의 음악공연 외에도 댄스공연과 시각 예술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최초의 클래식 음악 라디오 채널인 ‘보루산 클래식’도 운영하고 있다(Borusan Sanat 홈페이지).

2011년에는 미술전문 후원기관인 ‘보루산 컨템포러리’를 설립하여 뉴미디어아트,전시, 행사, 교육 등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나갔다. 대표적인 예로 ‘워터 레버리(Water Reverie)’ 전시를 위해 증강현실 기술을 지원하는 ‘워터 레버리 전시회 루트’라는 모바일 앱을 제공하였고, 전시회의 작품들은 쿠루체메 공원(Kuruçeşme park)과 에미르간 숲(Emirgan Woods) 사이의 해안선을 따라 디지털로 숨겨놓아,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로를 따라가면 해당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국제적인 수준으로 튀르키예의 자연 및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비롯하여, 튀르키예 예술을 기록하기 위한 출판 사업, 현대 미술 이론에 대한 지원,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Borusan Kocabıyık Foundation, 2022).


한편, 보루산 직원들은 업무 이외의 분야에서 변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이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뿐만 아니라, 자신과 조직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서 보루산 오키아누스 고눌뤼레리(해양 봉사단)가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여 환경, 교육, 문화예술, 인권 분야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한국메세나협회, 2022b).

또한, 보루산 그룹에서는 ‘양성평등’을 중요시하여, 2015년 ‘성평등 및 가정폭력 가이드’ 채택 및 ‘보루산 평등 플랫폼(Equal Borusan platform)’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가족사회정책부 및 과학산업기술부와 함께 ‘엄마의 직업은 나의 미래(My Mom’s Job is My Future)’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육아가 여성 고용에 가장 큰 장애가 되지 않도록 0~6세 아동을 위한 탁아소를 튀르키예 산업 지역에 건설하는 것을 지원하는 등 여성의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젠더렌즈(Gender Lens)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여성 고용률 및 관리자 비율에 대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젠더렌즈 가이드로 제시하는 등 보루산 그룹은 다양한 양성평등 정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변화시키고있다(Borusan Kocabıyık Foundation, 2022).

보루산 코카비예크 재단은 직접 오케스트라와 콰르텟, 합창단을 창단하고 문화예술공간을 설립하여 직접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거나, 예술가(또는 문화예술단체)와 예술 작품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내는데 문화예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아 조직 내 구성원들의 사기를 북 돋아주고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강화를 위해 문화예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루산 그룹은 문화예술을 사회공헌전략 뿐만 아니라 ‘경영전략’으로서도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가며

오늘날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했고, ESG의 이슈를 풀어낼 수 있는 솔루션 중 하나로 문화예술 분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ESG 시대에 기업과 문화예술이 만나면, 예술 본연의 인지적 가치와 예술행동을 통해 조직문화 및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한국메세나협회, 2022a). 또한 문화예술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 및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직원 만족도나 기업 경영 환경 개선에 기여한다. 따라서 기업은 예술이 가진 특성을 기업의 ESG 경영활동에 접목시키고, 문화예술계도 이러한 트랜드의 변화 면밀하게 살펴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기업과 문화예술이 더불어 함께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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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7호

포스코,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에 답하다_청년 취·창업 지원 ‘포유드림’ 프로그램 교육생 5,000여 명 양성

 

 

 

 

벚꽃과 진달래가 활짝 핀 포스코인재창조원, 물오른 느티나무와 버드나무가 연두색까지 보태면서 우리 캠퍼스는 점점 더 싱그러운 수채화가 되어가고 있다. 이 수채화같은 캠퍼스를 분주히 오가는 낯선 방문객들이 있으니, 포스코그룹 임직원말고도 취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사실 포스코 그룹과는 무관한 대학졸업자(또는 예정자)들이지만, 2주 또는 3주간 이곳에서 먹고 자며 각자 선택한 진로로 나가기 위한 취·창업 훈련을 받는다.
사실 기업연수원에서 외부인이 장기간 교육을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는 이런 풍경이 벌써 5년째 목격되고 있으며, 어느덧 노멀이 된 듯하다. 무엇이 이들을 포스코인재창조원의 교육생으로 인도한 것일까?

 

청년들의 취·창업 고민을 깊이 들여다봤다

일할 능력도 되고, 의지도 있는데… 취업이 안되네요ㅠㅠ

최근 수년간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이 연속 20%를 넘어 청년 5명 중 1명 이상이 실질적 실업 상태라는 통계가 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어 신규 채용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인데, 여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청년들은 직격탄을 맞기까지 했다. 청년층 고용 비중이 큰 자영업, 임시직, 시간제 일자리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문제는 단지 경제적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교육조차 받지 않는 니트NEET, No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을 양산하기도 하고, 실업상태가 만성화되면서 인간관계마저 축소, 기피하는 심리적 고립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여러 파급이슈가 이어진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그렇다고 취업 대신 창업을? 이 역시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고민은 무엇보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기본지식과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호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시민헌장’을 통해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공감하고 기업차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선명하게 가치지향을 선언한 포스코는 청년들이 지목한 취·창업의 취약지점Pain Point을 파고들어 함께 고민을 시작했다. 가령, 취업의 경우 청년들의 취업 기본역량을 키워주는 동시에, 기업의 채용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설계, 또한 청년들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멘탈을 관리할 수 있는 과정운영을 고민한 것이고, 창업의 경우엔 창업 핵심역량을 위해 청년들이 몰입할 수 있는 방도를 찾는 식이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청년 취·창업 프로그램이 바로 ‘포유드림POSCO Youth Dream’ 이다.
말 그대로 청년의 꿈을 실현하는데 큰 보탬이 되겠다는 뜻으로,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포스코의 솔루션, ‘포유드림’ POSCO Youth Dream

포스코 포유드림 프로그램은 취업을 위한 기본 역량과 스킬을 학습하고 기업 실무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취업 아카데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관한 분석과 활용 능력을 키우는 ‘청년 AI·Big Data 아카데미’, 그리고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세 개 과정으로 색깔을 달리하여 운영되고 있다.
‘취업 아카데미’와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은 포스코인재창조원의 송도·포항·광양캠퍼스에서, 청년 ‘AI·Big Data 아카데미’는 포스텍(포항공대) 캠퍼스에서 ‘합숙과정’으로 운영한다.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3개월,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과정임에도 포유드림 운영 5년째인 올해 4월 포스코는 5,0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교육생과 교수진이 모두 고생이 많았는데,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일궈낸 성과라 감회가 크다.
지난 4년여 기간 포스코인재창조원의 송도·포항·광양 캠퍼스, 그리고 포스텍 교정을 오가던 교육생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어엿한 직업인, 창업가, 사회인으로 성장했고, 사회 곳곳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상상만해도 가슴뿌듯한 일이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또다른 기업시민을 낳는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어느 대형서점이 내건 문구가 있듯이, 포스코 포유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우리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또다른 기업시민을 낳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취업 준비생이 취업에 앞서 직업의식을 갖춰야 한다”며 “기업에 들어가 열정적으로 기여하고, 성과를 내어 보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직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굳게 갖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자”고 프로그램 기획단계에서 방향을 제시한 바가 있다.
실제로 우리는 포유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취·창업에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는 결과지향적인 스킬 교육을 지양하고, 미래를 이끌어 갈 능력있는 직업인, 기업가 마인드를 깊숙이 심어주어 궁극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시민형 청년’을 양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초의 출발점은 기업시민 포스코의 경영이념. 그 이념이 청년들이 당면한 취·창업 문제에 날아들어와 함께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고, ‘포유드림’이라는 포스코 청년지원 사업의 싹을 틔었다. 그리고 포스코 포유드림은 5년째 청년들과 동고동락하며 성장해 어느덧 5,000 송이의 꽃을 피웠다. 이제 이들 5,000송이 청년들의 차례다. 이들5,000 송이의 꽃들이 저마다의 시공간에서 튼실한 열매를 맺고, 또다른 기업시민형 삶의 씨앗을 우리사회에 뿌려줄 것이리라, 우리는 확신한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7호

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을 담아,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풀무원’

 

 

 

 

이웃사랑, 생명존중의 정신, 기업시민 풀무원의 시작

최근 기업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ESG경영이 급부상하고 있다. 풀무원은 창사부터 사회적·환경적 가치창출에 몰입한 회사이자, ESG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훨씬 전부터 ESG경영을 추진해왔다. 오랜 기간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국내·외 ESG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덕분에, 풀무원의ESG경영 사례를 공유할 기회가 자주 있었는데 이 때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풀무원은 ESG경영의 여러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가”였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는 이런 저런 제약 조건 때문에 ESG경영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하거나, 또는 업業의 특성이 풀무원과 달라 유사한 ESG경영의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분들의 고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ESG경영은 기업의 목적과 운영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기업의 실무자들은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은 우리 사회의 현재와 잠재 욕구를 충족하는 효용을 제공하여 고객, 시장,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은 사회와 환경 자원을 이용하여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사회, 환경적 영향에 대해서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만 한다. 이것이 곧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모든 조직은 사회의 한 기관이기 때문에, 사회에 유익한 존재임이 증명될 때 그 정당성이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출발이자 핵심은 경영 이념이다. 액자 속의 그럴 듯한 멋진 문구가 아니라, 최고경영자로부터 조직원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머리와 가슴으로 합의된 신념이 중요하다. 포스코에 ‘기업시민’이 있다면, 풀무원의 근간에는 ‘이웃사랑, 생명존중’의 풀무원 정신이 있다.

 

A Conscious Farmer, 세상과 사람을 바르게 변화시키고자 했던 생명농부 원경선

풀무원은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라 불리는 원경선 풀무원 원장님으로부터 출발한 브랜드이다. 1955년, 원경선 원장님은 6.25전쟁으로 갈 곳 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자립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풀무원(농장)을 설립하였다. 풀무원의 ‘풀무’는 대장간에서 쇠를 뜨겁게 달구기 위해 바람을 넣는 농기구를 의미한다. 녹이 슬고 쓸모없는 철이 풀무질로 단단하고 쓸모 있는 유용한 농기구로 재탄생하듯이, 인간 풀무질을 통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터전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농장의 이름을 ‘풀무원’이라고 하였다.
그는 모두가 식량 증산을 외쳤던 1976년, 한국 최초 유기농민 단체인 정농회를 설립하고 유기농업의 확산에 매진했다. 그리고 1981년 정농회가 생산한 유기 농작물을 판매하는 한국 최초의 유기농산물 가게인 ‘풀무원 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의 문을 열었다. 이 작은 채소가게가 현재 한국의 사랑받는 기업 중 하나이자 바른먹거리의 세계화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주식회사 풀무원의 시작이었다. ‘이웃사랑, 생명존중’은 풀무원농장의 설립과 운영의 정신이자, 원경선 원장님께서 풀무원의 이름에 담고 싶어했던 가치이다. 기업 풀무원은 이를 풀무원 정신으로 이어받아,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을 미션으로 발전시켰다.

 

풀무원의 기업사회책임 실천, 언제나 풀무원 답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은 해당 기업이 가장 잘 할 수있는 분야, 즉 제품과 서비스에 직접 사회, 환경적 가치를 담는 것이다. 풀무원은 기업과 사회 모두를 위한 공유가치창출CSV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정의하고, 2019년 3월 영리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기업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기업 정관 전문에 명시하였다. 이는 시간이 흐르고 최고경영자가 바뀌어도 변할 수 없는 약속의 실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올해 3월에는 정관 전문을 보완하여 풀무원의 창업 이념과 미션, 고객 가치 및 일하는 방식 등을 서사 형식으로 정리하고, 회사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고객, 조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주주를 위한 가치 지향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였다. 풀무원의 가치체계가 풀무원의 사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게끔 하고자 한 오너의 강한 의지의 결과이다.
풀무원은 경영의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책임실천 헌장을 제정하였다. 그리고 최고 경영자들의 실천 서약을 통해 top management의 강력한 의지를 선포하였으며, 매년 전 직원들이 온라인 서명을 통해 동참하고 있다. 2018년에는 목적지향경영을 선포하고, 회사의 미션을 실천하기 위한 단위 조직, 그리고 개인의 업무 목적과 과제, 행동 원칙들을 스스로 정의하는 워크숍을 전사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풀무원의 조직원들은 회사가 하는 일이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거나 자신이 하는 일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만이 아닌,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기회가 되었다. 그 외에도 풀무원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조직원 소통에 매우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이다. 그린 테이블이라는 전사 조직원 소통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다양한 교육, 홍보,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개발하여 소통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제안 제도와 익명 게시판을 운영하여, 회사가 조직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음을 소통하고 있다.

 

한끼를 더 소중하게, 지구를 더 건강하게

풀무원하면 연상되는 키워드가 바로 ‘바른먹거리’이다. 풀무원농장의 유기농 원료 원칙에서 출발한 바른먹거리는 식품 안전, 안심의 가치로 그 개념을 확장하면서 풀무원의 사업을 크게 성장시켰다. 식품다운 식품으로서 법보다 엄격한 바른먹거리 원칙을 스스로 세우고 지키면서, 2006년 식품업계 최초 완전표시제, 2007년 냉장업계 최초 유통기한과 제조일자 병행 표기, 2008년 식품 이력제 실시 등 한국 식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도해왔다. 식품 안전, 안심의 바른먹거리는 이제 사람과 지구를 함께 생각하는 지속가능식품Sustainable Foods으로 개념이 확장, 발전되었다. 지속가능식품은 식물성지향Plant forward 식품과 동물복지Animal welfare식품을 말한다.
식물성지향식품은 사람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말 그대로 동물성 원료 사용을 줄이고 식물성 원료 사용을 지향하는 제품과 식단을 의미한다. 육류를 중심으로 한 서구식 식습관은 포화지방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을 떨어뜨리고, 비만, 당뇨, 심장병과 같은 대사성질환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꾸준한 식물성지향식품의 섭취는 대사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건강보험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식물성지향식품의 더 중요한 가치는 환경적 가치이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싼 값에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공장식 축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공장식 축산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15% 이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 교통 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보다 양이 많다.
특히 소와 같은 되새김 동물의 사육은 메탄, 블랙카본 등과 같은 단기성 온실가스를 많이 발생시킨다. 이에 세계 과학자들의 기후 비상 6가지 행동 지침에도 단기성 온실가스의 신속한 절감과 함께, 그 대안으로 식물성지향, 채식, 비건 위주의 식생활 변화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도 식단변화가 주요 방법으로 정의되어 있다.
지속가능식품의 다른 한 축은 동물복지식품이다. 풀무원은 2007년 국내 최초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기업이다. 풀무원은 동물의 생명으로서 존엄성을 인식하고, 공장식 축산, 무분별한 포획 및 공장식 수산 양식으로 인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물복지 식품의 개발과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축산인증인 동물복지 인증과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인증인 ASC, MSC 인증 제품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동물복지 계사 설치와 ASC, MSC 인증 취득 희망 생산자에게 운영 기준과 노하우를 전파(자문)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풀무원은 2021년 3월 지속가능식품 사업이 미래 핵심 사업임을 공식 선언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풀무원은 세계 최고의 두부 제조 및 식물성 단백질 R&D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 신제품을 출시하며 비건/식물성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고, 기존 제품을 식물성지향식품으로 지속 전환할 계획이다. 급식과 외식 사업 전문 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에서는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 서비스를 구현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2년 5월 식품기업 최초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을 오픈했고,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올해 3월 2호점을 오픈했다. 또한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의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적극 공략함으로써, 아직은 미약하나 점차 세계인의 식생활 개선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
근래에는 건강과 환경적 가치를 사업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가져가는 식품 기업이 많다. 하지만 풀무원처럼 사람과 지구의 건강을 기업의 목적과 핵심 전략으로 정의한 기업은 많지 않다. 풀무원은 맛있고 환경 부담이 적은 식물성지향 식단과 동불복지 식단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다. 2026년까지 전체 매출액의 50%, 즉 2조원을 지속가능식품으로 채워 나갈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해관계자를 위한 약속. 바른마음경영

풀무원의 바른마음경영은 기업 경영의 모든 이해관계자를 배려하는 포용적 기업 운영 원칙으로서 다음과 같은 실천 다짐을 선언하였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부패에 반대하고, 합리적 지배구조 하에서 경영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우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여 주주에게 지속가능한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협력기업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천하는 동반자로서 동등한 지위에서 공정하게 거래한다. 우리는 협력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동 발전을 위해 상생 협력한다. 우리는 인권을 보장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정한 기회 제공을 통해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한다. 우리는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하며,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선다.” 그리고 조직원의 자발적 성금인 이웃사랑기금과 풀무원 브랜드 법인 매출액의 일정 부분으로 조성한 지구사랑기금을 재원으로 하여, 풀무원재단과 임직원을 통한 교육과 자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구의 공존과 지속을 추구하는 풀무원재단

풀무원재단은 풀무원이 기업 활동만으로는 풍요롭게 성취하기 어려운 공익적 가치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단의 사업은 전문성 높은 인재들을 통해 체계
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업 경영에서 발생되는 성과에 따라 재원이 마련되어 공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의 사업은 기업 풀무원의 정신인 ‘이웃사랑과 생명존중’
을 공유하면서, 원경선 원장님이 한평생을 바친 바른먹거리 운동과 환경운동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먹거리를 통한 사람의 건강한 삶을 증진하기 위한 목표로 2010년부터 다양한 연령층 대상 바른먹거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질 좋은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고, 지구환경까지 고려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풀무원 지속가능식품 브랜드인 ‘지구식단’과 연계하여 바른 식습관 형성과 친환경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또한 노년층의 건강 문제 개선을 위해 ‘시니어 바른먹거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1987년부터 뮤지엄김치간(박물관)을 운영하면서 김치와 한국 식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인에게 알리는데 오랜 기간 노력해 왔다.
건강한 환경 보전을 목표로, 올바른 환경 습관 교육(바른청소교실, 푸른바다교실,줍깅, 클린업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해양 쓰레기 문제를 인식시키는 교육과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을 일깨우는 교육 등을 진행했다.
또한 혐오와 차별을 없애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시민교육으로, 아동/청소년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까지 풀무원재단의 누적 교육인원은 30만명을 육박한다.

 

풀무원의 도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많은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놓였으며, 지구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팬데믹을 경험하며, 사람과 자연의 공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우리는 어쩌면 환경 문제는 에너지, 철강, 화학 등 거대 장치 산업의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풀무원은 우리 소비자들의 일상 매 한 끼 식사만으로도 자신의 건강은 물론이고 기후위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 풀무원의 이념은 회사가 망할지언정 소비자에게 손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원칙을 어길 수 없다”는 원경선 원장님의 말씀은 오늘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바른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풀무원의 미션이 되었다. 또한 “모든 제품에 이웃사랑, 생명존중의 정신을 깃들게 하라”는 철학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풀무원을 지탱하는 뿌리이자, 도전과 혁신의 출발점이다. 앞으로도  풀무원은 고객이 풀무원 제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7호

아시아 철강사 최초 지속가능한 철로 인정받은 포스코

 

 

지속가능한 철강산업 구축을 위한 글로벌 표준제정 협의체, ResponsibleSteel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방식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앞으로는 탄소중립달성, 안전한 사업장 구축 등 철강산업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지속가능경영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ESG가 기업 경영의 뉴노멀로 떠오른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포스코는 글로벌 리딩 철강업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포스코는 ESG 경영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철강산업의 글로벌 ESG표준을 개발하고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글로벌 협의체인 ResponsibleSteel에 가입하였다. ResponsibleSteel은 철강사뿐만 아니라 철강산업 밸류체인에 속한 원료 공급사, 자동차사, 연구기관, 그리고 지속가능성 혁신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등 130여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들이 속해 있는 비영리기구이다. 이 협의체는 2016년에 설립되었으며, 철강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과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sponsibleSteel은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철강의 기여를 극대화하겠다’는 비전과 ‘책임있는 소싱, 생산, 사용, 그리고 재활용을 향상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비전과 미션은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과도 그 의미가 동일하여 우리에게는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기업시민과ESG성과 창출을 위한 포스코의 새로운 도전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후부터 회사가 성장해오는 과정에서 경제적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러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고자 창립 50주년이던 2018년에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선포하였다. 이어 2019년에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실천원칙을 담은 ‘기업시민헌장’을 제정하여 기업시민헌장의 원칙들을 제대로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ESG성과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많은 ESG경영 성과들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포스코의 성과와 우수사례들을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 노력들을 외부로부터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철강산업의 글로벌 ESG표준인 ResponsibleSteel 사업장 인증을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대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ResponsibleSteel 사업장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글로벌 ESG기준에 부합하는 매우 엄격한 370개의 요구사항들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는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ESG 경영체계 △안전·보건 △노동권 △인권 △이해관계자 참여 및 커뮤니케이션 △지역사회 △소음·진동·화학물질·폐기물 관리 △기업 리더십 △물 관리 △생물다양성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립된 제3자 인증기관의 서면, 현장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또한, 시민단체, 환경단체, 학계 등 다양한 대외 이해관계자들의 인터뷰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의 종합 검증 등 까다로운 관문들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점이 본 인증 심사의 특징이다. 도전적인 과제임이 분명했지만, 포스코의 ESG경영 노력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고, 더욱 인정받기 위해 ResponsibleSteel 사업장 인증 추진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속 가능한미래를 위한 주춧돌, 아시아 철강사 최초 인증 획득

먼저 회사 차원의 全부서 협업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안전, 환경, 인권, 구매, 지역사회 등 ESG 이슈를 관리하는 부서 담당자들을 ‘ESG 앰배서더’로 선발하여, 회사의 정책, 사규, 표준 등을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검토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ESG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요구사항들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한 ESG 경영활동 및 성과가 회사 전체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내재화되어 있어 첫번째 심사인 서면심사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서면심사 통과 후 현장심사에서는, 포스코의 외부 이해관계자 및 임직원 인터뷰가 함께 진행되었다. 이해관계자 인터뷰는 회사의 ESG 정책과 지침 등이 실제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다각도에서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외부 이해관계자는 지방정부(시청), 환경단체, 시민단체, 노동조합, 학계 등 회사에 중립적인 또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단체들을 인증기관에서 선정하였다. 임직원의 경우에는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모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외부 및 내부 이해관계자 인터뷰 대상자는 심사 당일 임의로 선정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외부 이해관계자 총 25개 단체와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임직원 총 11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대상 단체들이 이전에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를 제기한 적이 있으며, 회사 내 MZ세대 직원들도 회사에 여러 불만을 나타내는 상황이어서, 인터뷰 진행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더욱이, 포스코가 ResponsibleSteel 인증을 추진하는 아시아 최초의 철강사로서, 특별히 ResponsibleSteel 책임자의 현장 방문도 함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인터뷰 결과는 우리가 예상한 것과는 달랐다. 아니 정반대였다. 대부분의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회사의 노력과 활동에 공감하고 있었으며, 기업시민 경영활동을 신뢰하고 지지하고 있었다. 포항의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포스코가 공장에 굴뚝이 많아 법을 위반하면서 제철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해 보니 환경설비 투자와 오염 저감 활동을 법규 수준 이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포스코의 이러한 노력들에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또한, 광양제철소 사내 협력사의 한 직원은 “포스코가 직영 직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여건 조성, 임금격차 해소 및 복리후생 개선을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특히, 자녀 장학금 제도 신설 및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운영은 포스코 협력사라는 자부심이 생기도록 했다.”고 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일부 이해관계자들은 회사의 입장과 다른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심사원은 해당 사안이 국내 법규 및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임직원 인터뷰의 경우에도 대부분 긍정적이었으며 회사의 정책과 시스템, 그리고 근무환경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뿌듯해했다.
이와 같은 모든 심사 과정이 마무리된 후에는 인증기관에서 작성한 심사보고서를 기반으로 마지막 관문인 ResponsibleSteel 전문가 패널의 종합 검증이 진행되었다. 많은 까다로운 질문들과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여러 차례의 소통을 거쳐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단일규모 세계 최대 제철소인 포항, 광양제철소가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ResponsibleSteel 사업장 인증을 획득하였다. 포스코가 철강 사업 전문회사로 첫 발을 내딛은 역사적인 순간에 회사의 기업시민/ESG 성과를 외부로부터 인정받게 된 것이다.

 

철강 생태계의 ESG경영 확산을 위한 원동력, 포스코 기업시민

사실 지금까지 포스코가 대외 기관으로부터 인증 받은 일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포스코는 1993년 ISO 9002(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글로벌 인증들을 선제적으로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받은 ResponsibleSteel 사업장 인증은 ESG 전반의 내용을 모두 다루는 것은 물론, 내부 임직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아야만 인증을 받았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스코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며 공감하는 노력들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약 회사가 이익만 추구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발전하는 ‘공생가치’를 추구하지 않았다면 이번 인증은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ResponsibleSteel 사업장 인증을 통해 포스코가 지금까지 걸어온 기업시민의 길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신뢰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또한, 포스코의 ESG 경영 전반의 체계를 재점검할 수 있는 계기이자, 회사의 ESG수준을 글로벌 기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이번 ResponsibleSteel 사업장 인증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지위를 더욱 견고하게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7호

브랜드 자산가치 피라미드와 선망 받는 브랜드

 

 

 

 

 

브랜드 자산가치의 원천

강력한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 강력한 브랜드란 소비자와 브랜드 간에 강력하고 긍정적인 장기적 관계가 구축된 브랜드를 의미한다. 브랜드 자산가치 피라미드Brand Equity Pyramid에 따르면 한 브랜드의 자산적 가치는 인지도-연상 이미지-충성도의 세 계층으로 구성된다.
‘인지도’는 가장 낮은 단계임과 동시에 가장 우선적으로 구축되어야 하는 브랜드 자산가치의 원천이다. 어떤 브랜드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보다 높은 단계의 자산적 가치가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지도는 때로는 소비자들의 구매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크루그먼Krugman이 제안한 순차 모형Sequence Model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관여도가 낮은 제품인 경우, 높은 인지도는 선호나 태도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구매행동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음료수나 과자 등 저 관여 제품군에서는 인지도와 매출 간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걸 자주 경험할 수 있다.
인지도 보다 높은 단계의 브랜드 자산가치의 원천은 ‘연상 이미지’이다. 소비자가 단순히 “나는 ‘박카스’라는 브랜드를 들어봤어” 보다 “나는 ‘박카스’하면 ‘피로회복’이란 이미지가 머리 속에 떠올라”하는 경우가 더욱 높은 차원에서의 브랜드 자산가치가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자산가치를 중장기적으로 보유하기 위해서는 광고나 홍보 등의 커뮤니케이션 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반드시 소비자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실체적 가치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상 이미지는 특정 제품속성, 편익, 품질과 같은 제품관련 연상이미지일 수도 있고 (예: 순한 비누 아이보리, 변비에 효과가 좋은 락토핏, 안전한 자동차 볼보 등), 제품적 특징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브랜드 개성에 관한 연상이미지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그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나 조직구성원 혹은 최고경영자와 관련된 이미지일 (예: 혁신적인 기업 애플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SK가 만든 등) 수도 있다. 여기서 ‘브랜드 개성brand personality’이란 브랜드와 결부된 일련의 인간적 특징들, 즉 의인화된 브랜드 특징을 의미한다. 브랜드가 가지는 연상 이미지 중에서 브랜드 개성이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관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기술적 표준화가 진행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브랜드가 사람처럼 여겨진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 사람이 마치 내 친구 같거나, 내가 동경하는 인물 같거나, 혹은 나를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조력자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조금 더 나은 제품이 등장했다고 소비자는 그 브랜드를 미련없이 떠나겠는가? 이렇게 소비자가 어떤 브랜드를 그와 가까운 하나의 사람으로 보고 마치 친구나 동료 혹은 연인과 같은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이 된다면, 그 브랜드는 더 이상 다른 브랜드에 의해 쉽게 대체되는 대체재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선망받는 브랜드와 브랜드 행동주의

피라미드의 최상층을 차지하는 브랜드 자산가치의 구성요소는 ‘브랜드 충성도’이다.
소비자가 “나는 ‘박카스’라는 브랜드를 알고, ‘박카스’하면 ‘피로회복’이란 이미지가 떠올라”를 넘어서서 “나는 피로할 때는 ‘박카스’만 구입할거야”의 경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파워 브랜드Power Brand’와 조금 차별화된 개념으로 ‘선망 받는 브랜드Admired Brand’라는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선망 받는 브랜드’란 브랜드의 자산가치가 최고 수준에 오른, 즉 브랜드 충성도 중에서도 가장 높은 단계에 도달한 브랜드를 지칭한다. 소위 강력한 팬덤이 형성된 브랜드를 의미한다. 내놓는 곡마다 빌보드 차트 최상위를 차지하게 만드는 BTS의 팬클럽 Army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로 전 지구가 하나로 연결된 세상에서는 전 세계에 걸친 강력한 팬들을 보유한 브랜드만큼 위력적인 것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소위 ‘선망 받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팬덤fandom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그 핵심은 브랜드가 ‘소비자가 공감하고 추종할 수 있는 가치를 세상에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미국에서 브랜드 거장으로 유명한 박충환C. W. Park 교수는 그의 책 <브랜드 선망Brand Admiration>에서 ‘선망 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언급하며, 일반적으로 파워 브랜드의 두 가지 요건으로거론되는 기능적 가치에 해당하는 ‘신뢰trust’와 감성적 가치에 해당하는 ‘사랑love’ 외에 세 번째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그 세 번째 요소는 바로 ‘존경respect’이다. 즉, 기업의 입장에서 그들의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충성도를 획득하기 위해선, 바꾸어 말해서 소위 ‘선망 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하나의 사회적 존재이자 인격체로서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하고 그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많이 거론되는 브랜드 행동주의Brand Activism라는 개념과도 연결된다.
사카Sarker교수와 코틀러Kotler교수는 그들이 공동 저술한 책인 <브랜드 액티비즘 Brand Activism: From Purpose to Action>에서 브랜드가 하나의 사회적 존재로서 그 추구가치와 목적을 단순히 소비자의 마음속에 표상하는 것을 넘어 관련된 각종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며 행동하는 현상을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 브랜드 행동주의)으로 개념화하였다. 물론 과거에도 브랜드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있어 왔고,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 경영 활동을 사회적 이슈에 연결시키는 마케팅) 등을 통해 꾸준히 실천되어 왔다. 그러나 기존 코즈 마케팅이 마케팅에서 시작해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었다면, 브랜드 액티비즘은 사회에서 출발해 마케팅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브랜드 액티비즘이란 “브랜드가 세계관과 인격을 가진 사회적 존재로서 각종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또는 환경적 이슈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노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공감하고 추종하는 소비자는 단순히 브랜드의 소비주체인 고객의 역할을 넘어 ‘브랜드 시민’으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다.

 

경영자가 생각해 보아야 하는 질문들

이상에서 설명한 브랜드 자산가치 피라미드는 경영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우리 브랜드는 과연 어느 수준까지 자산가치가 형성되어 있는가? 우리 브
랜드가 하위 단계의 자산가치에 머물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장애요인이 상위단계로의 진입에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는가? 상위단계의 자산가치가 구축되
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그리고 우리 브랜드가 충분히 높은 단계의 자산가치가 형성되어 있다면 이를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들이 필요한가?
한편 선망 받는 브랜드라는 개념이 시사하는 바는 경영철학이 이제는 경영자의 필수적인 덕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경영철학은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추종할 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SG경영 및 MZ세대의 부상과 함께 요즘 브랜드 전략을 이야기할 때는 그 기업의 경영철학을 살펴보게 된다. 왜 그 브랜드가 존재해야만 하는지 ‘존재 이유’를 이야기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목적’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지 못하는 브랜드는 이제 점점 설 땅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경영자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고, 대답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브랜드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와 통찰이 가능해 질 것이고,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7호

포스코 재난 극복 사례를 통해 본, 통합 사회, 열린 사회로 나아가는 길

 
 
 
 
 

포스코 재난극복 135일의 기적

지난겨울 내내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데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함께 만든 기적, 꺼지지 않는 불꽃: 불가능을 가능케 한 포스코 재난극복 135일의 이야기』(나남,
2023)가 그것이다. 표지에는 ‘박상준 외’로 되어 있지만 19인의 필자가 함께 쓴 공저다. 공저자는 19인이지만, 책의 내용을 가능케 한 인터뷰이 인원까지 꼽으면 50여 명
이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여기에 그치지도 않는다. 책이 다루는 내용을 염두에 두고 말하자면 사실 140만여 명이 함께 쓴 책이라 해야 한다. 한 권의 책을 140만 여 명이 썼다는 말은 과장이긴 해도 거짓이 아니다. 연인원 140만여 명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힘을 합친 놀라운 사실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함께 만든 기적, 꺼지지 않는 불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목적이었기에 그렇게 많은 인력이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었을까. 바로 포항제철소를 구하는 일이었다. 2022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세 배나 되는 포항제철소의 주요 생산라인이 침수되었다. 깊게는 18미터나 되는 지하 시설이 물에 잠겼고, 물을 빼내고 보니 30센티미터 정도의 뻘이 공장 바닥을 가득 채웠다. 포항제철소 3문을 지나가는 작은 하천인 냉천이 역사상 처음으로 범람한 까닭이었다. 경영진의 현명한 조치로 태풍이 들이닥치기 전에 고로를 세움으로써 보다 큰 피해를 막은 상태였지만, 포항제철소를 복구하느니 다시 짓는 것이 낫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제철소만의 문제도 아니었
다. 포항의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포스코의 국내외 사업망에 심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모든 사태를 단 135일 만에 정상화했다. 기적 같은 일이다. 포항제철소의 복구에 2년은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고 아무리 빨라도 6개월은 걸린다고들했다. 그런데 100일 만에 포항제철소의 주요 생산 공정을 복구하고 135일 만에 포스코의 모든 사업을 정상화했다.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기적을 가능케 한 인원이 총 140만여 명이었다. 포스코의 전체 임직원이 재난 극복의 핵심 역할을 했다. 지역사회는 물론이요 원근을 가리지 않고 공무원과 소방대에 해병대까지 나서서 이들을 도왔다. 경쟁사도 협력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민들이 유무형의 후원을 보탰다. 대한민국 국민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벌어졌다. 이
또한 기적 같은 일이라 할 만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어떤 기업이 이렇게 전 사원이 똘똘 뭉쳐서 사상 유례없는 위기를 신속하고도 안전하게 극복해 낸 적이 있었을까. 하나의 기업을 구하기 위해 지자체들에 경쟁 기업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국민들 상당수가 성원을 내는 일이 도대체 세상 어디에서 있었을까.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한 힘은 무엇일까.
이 사례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또 무엇일까. 『함께 만든 기적, 꺼지지 않는 불꽃』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이러한 질문이 한층 강해졌다. 재난 극복의 기적 같은 일들은 책에 두루 담았지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히 찾지 못했다. 발간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관련 학계에서 향후 진지하게 탐구할 만한 문제이다. 여기에서는, 위의 책에서 내가 강조해 두었던 바를 조금 확장해 보고자 한다.

 

주체적 시민들의 공동체 구현

포스코가 이루어 낸 기적 같은 재난 극복 사례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다음 두 가지다. 범포스코인들이 공동체성을 구현했다는 사실이 하나고, 이 과정에서 그들이 시민 주체의 면모를 발휘했다는 점이 다른 하나다. 이 둘은 사실 뗄 수 없다. 동일한 사태를 집단과 개인의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기 때문이다. 범포스코인들이 저마다 시민답게 행동하면서 운명을 함께 하는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것, 이 사실이 주목된다. 이 사실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 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연대, 유대를 확인해 주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앞에 온다. 진영 논리에 의한 공론장의 분열이 사회의 안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현 상황에서 이는 매우 소중한 효과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시민’이라는 기업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현실에 비추어 폭넓고 심도 있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 있는 효과이다.


『함께 만든 기적, 꺼지지 않는 불꽃』의 곳곳에서 확인되듯이 냉천의 물이 포항제철소로 밀려든 순간부터 포스코인들은 이타적인 행위를 보였다. 물에 고립된 동료를 구하고, 위험이 커지기 전에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시행해서 공장의 피해를 줄여 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다. 주차된 자기 차의 피해를 돌보는 대신 동료를 구하고 회사의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한 것, 회사를 살리는 일이 최우선이라는 판단하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솔선수범하며 나선 것, 출퇴근 개념도 없이 스물네 시간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데 헌신적으로 노력한 것 등이 재난 극복 135일간 포스코인들이 보인 행위이다.
이렇게 풀어 보면, 이들의 행위를 그저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개인 차원에서 해석하는 것은 불충분해 보인다. 그럼으로써 생겨난 전체 차원의 효과가 매우 큰 까닭이다. 그것은 무엇인가. 바로 공동체의 구현이다.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포스코인들이 그러한 이타적인 행위, 회사를 위한 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전체로서 보인 모습이 공동체성의 구현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나의 안녕이 내가 속한 조직 전체의 안위와 뗄 수 없이 관련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조직이 처한 위기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여 능동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그들이 이룬 것은 바로 공동체였다. 서로의 삶이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고 모두가 가족처럼 친척처럼 서로를 돌보는 사회 상태를 구현했다.
지난 135일에 걸쳐 이러한 공동체를 구현했을 때 포스코인들이 취한 면모는 시민주체에 해당한다. 시민이란 누구인가. 현대사회를 열어젖힌 시민혁명의 주체가 그들인데, 역사가 보여 주듯이 국가 사회 공동체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진다는 점을 핵심으로 한다. 신분제가 있던 전근대 사회에서 국가 사회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은 사회 구성원 절대다수와 동떨어진 지배계급만의 일이었다. 이것을 바꾼 것이 시민혁명이요, 이를 가능케 한 기본원리가 천부인권, 주권재민 사상이다. 주지하듯이 천부인권 사상이란 모든 인간이 동등한 권리 곧 인권을 가지며, 이는 왕이나 귀족 같은 다른인간에게서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주체들이 말 그대로 주체로서 더불어 사는 이상적인 국가 체제가 바로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공화정이며 이를 이루고자 한 시도들이 우리 시대를 이루어 낸 시민혁명이다.
시민이 시민다운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제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간주하고 행동하는 데 있다. 실제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그러지 못하고 자신과 가족, 가까운 친지의 안위에 대한 고려를 앞세우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러한 이를 소시민이라고 구분하여 부르는 데는 시민의 시민다움, 시민성citizenship에 대한 사회의 바람이 있는 까닭이다. 사회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 전반의 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의식이 요청된다. 자신의 개성과 이익을 훼손하지 않고, 아니 궁극적으로는 그를 얻는다. 바로 2019년 7월에 발표된 포스코 기업시민헌장의 첫 문장이다. 이어지는 믿음 곧 “우리는 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성장한 기업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인류의 번영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는다”라는 선언 또한 바로 이 맥락에서 자연스럽고도 올바른 것이다. 이러한 길을 걷는 기업이라면 시민다운 시민과 다를 바가 없다.
연인원 140만여 명이 이루어 낸 135일간의 기적이 입증하는 것은, 지난 5년간 포스코가 지향해 온 기업시민의 길이 실제적인 효과를 보았다는 사실이다. 재난 초기부터 고객사를 위한 조치를 다각도로 시행하고 복구 과정 내내 ‘빠르게’가 아니라 ‘안전하게’를 원칙으로 삼은 것은 포스코의 기업시민다운 행보였고, 그토록 많은 국민이 포스코의 사업 정상화에 호응한 것은 기업시민으로서의 포스코의 행적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감지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가 어떻게 설립되었는지에 대한 인식도 크게 작용했지만, 협력사와 지자체 같은 보다 직접적인 관계에서는 그동안 포스코가 실천해 온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효과가 보다 크게 작용했다. 이 또한 포항제철소와 협력사, 포스코와 사회가 공동체성을 함께 경험한 일이다.
포스코의 재난 극복 사례는 신자유주의의 그늘이 짙은 21세기 현재에도 시민성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구현하는 일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이러한 경험은 역사적으로도 드문 일인 만큼 그 의의를 명료히 해서 공유, 확산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면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싫다는 국민이 40%를넘을 만큼 진영 논리에 따라 공론장이 심각하게 분열된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포스코의 재난 극복 과정에서 드러난 시민 정신과 공동체성을 우리 사회 전반이 공유할 필요가 있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해 온 범포스코인의 경험이 우리 사회 전체의 경험으로 확장될 때, 자유로운 개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통합 사회, 열린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좀 더 명확해지리라고 믿는다.
것을 위해서도, 눈앞의 자기 일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시민성을 갖춘 시민이란 사르트르가 재미있게 정의한 바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으로서의 지식인과 통한다.
바로 이러한 모습을 재난 극복 과정의 포스코인들이 몸소 체현했다.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세대 간의 이해를 넓혀 가면서, 그들 저마다가 그동안 갇혀 있던 자기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공장과 회사의 보다 큰 전체를 경험하고 알게 되었다. 자신의 업무가 조직 전체에서 갖는 기능과 의미를 전체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험지를 획득한 것이다. 동일한 경험을 포스코의 재난 극복 과정에 참여한 연인원 140만여 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의식했든 아니든 몸으로 공유했다. 포항제철소가 멈추면 대한민국 제조업이 휘청거릴 수밖에 없으며 국가 경제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복구 과정에 참여한 이들이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사회 발전의 의미 있는 경로 : 기업시민

여기까지 와서 보면 140만여 명이 보인 135일의 기적이 단지 하나의 기업에 국한된 일일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그들이 행한 일은 포항제철소라는 공장을 복구하고, 포스코 사업을 정상화한 데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 경제에 미칠 위협을 최소화한 데 그치지도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재난 극복 과정에서 공동체를 경험하고 시민성을 체험한 일의 의미가 경제 분야에 한정될 수는 없다. 그 효과는 사회 전체에 미친다. 경제와 비경제 영역이 구분되지 않는 사회 전체 차원에서 의미를 갖는 것인데, 이는 사회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 보면서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사회의 목적은 자신의 확대 재생산이다. 망하지 않고 자신을 유지하면서 좀 더 발전하는 것, 이것이 사회가 갖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사회 구성원을 생산, 재생산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일이다. 사회 구성원의 생산이란 출산이나 이민을 통해서 새로운 사회 구성원을 계속 확보하는 것이고, 사회 구성원의 재생산이란 그렇게 확충된 새로운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사회 구성원들이 물질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재화와 용역의 생산, 즉 경제 활동이다. 이렇게 사회 차원에서 보면 사회 구성원의 교육과 경제 활동이 별개의 일일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사회 구성원의 교육이 시민다운 시민을 만드는 일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경제활동의 주체인 기업과 시민 양자가 사회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밀접한관련을 맺는다는 점도 자명해진다. 이러한 자리에서 “기업의 경영활동은 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사회와의 조화를 통해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라는 의식이 토대를 얻는다. 바로 2019년 7월에 발표된 포스코 기업시민헌장의 첫 문장이다. 이어지는 믿음 곧 “우리는 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성장한 기업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인류의 번영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는다”라는 선언 또한 바로 이 맥락에서 자연스럽고도 올바른 것이다. 이러한 길을 걷는 기업이라면 시민다운 시민과 다를 바가 없다.
연인원 140만여 명이 이루어 낸 135일간의 기적이 입증하는 것은, 지난 5년간 포스코가 지향해 온 기업시민의 길이 실제적인 효과를 보았다는 사실이다. 재난 초기부터 고객사를 위한 조치를 다각도로 시행하고 복구 과정 내내 ‘빠르게’가 아니라 ‘안전하게’를 원칙으로 삼은 것은 포스코의 기업시민다운 행보였고, 그토록 많은 국민이 포스코의 사업 정상화에 호응한 것은 기업시민으로서의 포스코의 행적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감지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가 어떻게 설립되었는지에 대한 인식도 크게 작용했지만, 협력사와 지자체 같은 보다 직접적인 관계에서는 그동안 포스코가 실천해 온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효과가 보다 크게 작용했다. 이 또한 포항제철소와 협력사, 포스코와 사회가 공동체성을 함께 경험한 일이다.
포스코의 재난 극복 사례는 신자유주의의 그늘이 짙은 21세기 현재에도 시민성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구현하는 일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이러한 경험은 역사적으로도 드문 일인 만큼 그 의의를 명료히 해서 공유, 확산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면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싫다는 국민이 40%를넘을 만큼 진영 논리에 따라 공론장이 심각하게 분열된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포스코의 재난 극복 과정에서 드러난 시민 정신과 공동체성을 우리 사회 전반이 공유할 필요가 있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해 온 범포스코인의 경험이 우리 사회 전체의 경험으로 확장될 때, 자유로운 개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통합 사회, 열린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좀 더 명확해지리라고 믿는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7호

“ESG시대의 지속가능경영 기업시민” 북콘서트

 

일시 및 장소

일시 : 4월 27일(목) 오후 3~5시
장소 : 포스코센터 서관 17층 이벤트홀(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40)

참여방법 (사전 신청 필수!!)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4월 11일(화)까지 ccri-postech@postech.ac.kr로신청

1) 현장 참석 :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
– 현장 참석자에게는 <ESG시대의 지속가능경영 ‘기업시민’> 책을 드릴 예정입니다.
– 2부 프로그램 中 퀴즈를 맞추시는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2) 온라인 참여 : Microsoft Teams로 참여 가능!
– 신청 시 일괄적으로 링크를 전달드릴 예정입니다.

프로그램

– 1부 : ESG 시대에 기업시민 경영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미니특강(재무, 커뮤니케이션, 전략 파트 중심)
– 2부 : 교재 中 ‘마케팅’, ‘HR/리더십’ 파트에 정리된 “토의아젠다”에 대한 질의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