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 포스텍 기업시민/ESG 전문가, 「청년 ESG 직무교육」을 위해 나서다

포스코 그룹과 포스텍의 기업시민/ESG 전문가 12명이 청년층의 진로고민을 해소하고,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ESG 이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업시민경영과 ESG 교육’을 제공한다. 이에 45명 정원에 175명의 경쟁자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포스텍 기업시민연구소는 포스코 그룹과 함께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건국대 컨소시엄 총괄)의 일환으로 「청년 ESG 직무교육」을 제공한다. 총 45명으로 진행되는 교육에는 175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4대1에 달하였다. 다른 교육 프로그램에 비해 가장 치열하게 참가자가 선발되었으며, 이를 통해 최근 ESG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포스코 ∙ 포스텍의 기업시민/ESG 전문가들은 온라인 교육 컨텐츠 제작과 PBL에 참여하여 학생 학생들의 직무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 기업시민 ∙ ESG 직무교육 프로그램 소개 이미지>

 

온라인 직무교육은 총 15개 차수로 진행되며, 기업시민경영 ∙ ESG 이슈에 대한 개념적인 이해와 포스코 사례를 통한 심층 학습으로 구성하였다.

15개 차수로 7월 한 달간 진행되는 온라인 직무교육은 기업시민경영 ∙ ESG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실무 관련 지식을 모두 다루게 된다. 개념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기업시민 ∙ ESG 관련 정보공개 ∙ 보고서 ∙ 평가연계 ∙ 거버넌스 체계 등 ESG 컨설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 또한, 2018년 일찍이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해 실천해오고 있는 포스코의 사례를 심화 학습하여 실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는 7월에는 매주 오프라인 Wrap-Up을 진행하는데 이는 온라인 직무교육 연사와의 Q&A와 특강으로 구성된다. 일부 Wrap-Up 시간에서는 특강을 통해 ‘해외법인에서의 기업시민 실천 – 포스코인터내셔널 공병선 실장’, ‘CSR vs ESG vs Corporate Citizenship -박종규 교수(Penn. State大)’ 등 기업시민과 ESG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고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였다.

 

포스코 케미칼과 함께하는 PBL(Problem-Based Learning) 과정은 ‘ESG 경영이념 체계 구축’에 관한 과제를 직접 해결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참가자 중 30명은 오프라인 PBL에 참여하여 포스코 케미칼에서 제공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PBL의 목적은 학생들이 이를 바탕으로 ESG 컨설팅에 필요한 역량을 습득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과정은 ESG경영이념 체계 구축이나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등 실제 업무에 관한 과제 수행 및 발표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참가자들이 교육 후 진행할 ‘기술혁신중소기업과 함께하는 ESG 현장 컨설팅’ 참여 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S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오늘날, 본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이 기업시민 기업가 정신을 갖춘 기업시민형 인재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포스코 그룹과 기업시민연구소는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해 기업시민경영과 ESG 교육에 앞장설 예정이다.

 


 

법인기업을 넘어 기업시민이 되는 방법

염재호 前 고려대학교 총장|명예교수

 

전세계에서 사업경험을 하며 효율적인 솔루션을 만들어온 기업이 이제는 수동적으로 세금만을 내는 법인기업을 넘어서야 한다. 사회적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명사적인 변화 속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기업과 경영의 혁신에서 사회적 혁신으로 변해야 한다.

오래 전 중국에서는 이름만 있던 일반인들도 성을 갖게 하기 위해 백 개의 성을 나누어주고 세금을 걷었다. 백성(百姓)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생겨났다. 이와 마찬가지로 국가는 기업을 사람으로 여기도록 법인(法人)화한 다음 세금을 징수했다. 기업은 법인세를 국가에 납부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수동적 주체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도 시민으로서 사회의 능동적 주체가 되어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책임도 져야 한다. 기업시민으로서 공익을 추구하는 시민단체나 재단도 만들고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 활동을 통해 축적된 시스템 운영 능력을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 기업이 뒷짐 지고 세금만 내기에는 사회가 너무 복잡해졌고, 정치 행정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점점 쇠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18세기 들어 산업혁명의 여파로 부르주아 계급이 급성장했고 프랑스혁명 같은 시민혁명이 일어났다. 시민혁명을 통해 세금 내고 복종하던 백성에서 천부적 인권을 주장하는 시민으로 인류의 문명은 바뀌었다.

앞서 제시한 과거 역사를 근거로 이제 기업도 기업법인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기업시민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에 정치 · 경제 · 교육 · 종교 ·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변화가 몰아 닥치는 가운데 기업도 변하고 있다. 원래 기업의 주된 목적은 이익 창출이었지만 20세기에는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기업의 주요 지표가 되어 주주와 투자기관의 영향력이 커졌다. 21세기에는 주주들(stockholders)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 투자자, 고객뿐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기업을 감시하고, 투자기관들은 영업이익보다 ESG, 즉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기업가치의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

이제는 국가보다는 개인이, 정부보다는 시장이 문제를 더 잘 풀고 있다. 특히, 글로벌화된 개인의 우수성과 사회 공공선에 대한 DNA로 무장된 미래 세대들을 위한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한다. 기억의 반대말은 망각이다. 그러나 좌표축을 미래로 이동시키면 기억의 반대말은 상상이 된다. 이제 좌표축을 과거에서 미래로 옮겨 기업도 새로운 세대도 무한한 가능성을 성취할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야 한다.

내가 말하는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단 15분, 16분이면 갈 수 있다고 상상해보자. 과연 어떻게 이동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과학적 근거와 경험으로 혁신적인 상상을 해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버스를 타고 내리고 또 기다릴 때도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버스정거장을 카페처럼 만들어 보고, 기차 안에도 유명 커피숍이 차려져 승객들이 그 커피를 마시며 이동한다면 과연 그것이 비현실적인가 하는 상상력이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안에도 24시간 운영되는 어린이집이 있다면 과연 그것이 비현실적인가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사회문제가 이제는 우리 현실의 문제가 되고, 이것을 실현하고 또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나서서 충분히 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제발 단순하게 접근하지 말고 우리의 기발한 상상력과 도전의식으로 이를 해보자는 것이고, 기업이 시민처럼 고민하며 역할을 해보자고 말하고 싶다.

 

‘기업시민, 미래경영의 길이 되다(2021)’ 에서 발췌

 


 

제4회. 금융의 시선으로 본 ESG 2.0과 기업의 대응방안

2022년 5월 26일 Section 1.

금융의 시선으로 본 ESG 2.0과 기업의 대응방안 – 유인식 IBK 기업은행 ESG경영팀장

 

 

2020~2021년은 ESG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총론 관점에서 대응하던 시기로 ESG 1.0이라 한다면, 이제는 세부 각론별로 성과를 내야하는 ESG 2.0 시기라 할 수 있음. ESG 이슈를 급부상시킨 금융계에서 바라보는 ESG 2.0 주요 이슈는 8가지로 정의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함

 

1. 2022년 6월 SFRD*가 온다 *Sustainable Finance Reporting Directive
– EU 내 모든 금융기관은 2022년 6월부터 EU Taxonomy 활동에 대한 금융실적을 의무적으로 공시(SFRD)하도록 법률로 강제하고 있으며, 한국형 SFRD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음

 

2. TCFD*도 주목해야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 G20 FSA(금융안정위원회)에서는 기후관련 정보가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하에 TCFD 가이드라인을 제정(2017)하였고, 2019년 전세계 금융감독당국에서 이를 지키도록 관리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며, 한국도 2022년 全금융권의 TCFD 지지선언을 통해 참여 의지를 표명함

 

3. Green 다음은 Social 이다
– 2022년 2월 EU에서 Social Taxonomy가 공개되었고, 한국에서도 사회적 채권 발행 등 사회적 금융의 룰에 대해서도 Green Taxonomy와 같이 투자대상 정의, 범위 등이 구체화될 예정임

 

4. 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 지속가능연계채권(SLB*)  *Sustainability Linked Bond
– Green/Social Taxonomy의 엄격성이 강화되면서 그린채권, 소셜채권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보다 완화된 기준으로 채권발행이 가능한 것이 지속가능연계채권임

 

5. 글로벌 ESG 평가 대응
– 국내 금융기관들에서도 ESG평가결과를 기업심사에 반영하고 있으나, 평가기관마다 평가결과가 상이한 문제가 있어서 고민하고 있음. 하지만 ESG평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ESG평가(MSCI, DJSI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이 필요함

 

6.금융기관의 탄소중립에도 주목
– 한국 금융기관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Scope3)에 대한 탄소중립 의무를 부과 받고 있다보니, 고탄소 기업에 대한 금융비중 축소, 탈탄소 기술/기업에 대한 금융비중 확대가 예상됨

 

7. 배출권 확보 루트의 다각화 필요
–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PoA(Programme of Activities)에 대한 국내 기업 투자는 확대되고 있으나, 최근 CoP26의 파리협정 결정사항을 고려하여 양자간 협력사업 참여가 중요하게 고려될 필요가 있음

 

8. 공급망 ESG, 넷제로 전환 관리해야
– 올해 정부의 방향은 중소기업의 넷제로 전환이므로 국내 대기업들은 정책적 지원과 금융기관의 지원을 적극 활용하여 공급망까지의 넷제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임

미래세대와 함께한 ‘기업시민 레벨업 그라운드’

보스턴컬리지 기업시민센터BCCCC 주관 『국제 기업시민 컨퍼런스 2022』 리뷰

 

 

 

COVID-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그 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대규모 컨퍼런스가 다시 개최되는 붐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해외 컨퍼런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 4월말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 전문 연구·교육기관인 보스턴컬리지 기업시민센터(BCCCC)도 국제 기업시민 컨퍼런스(International Corporate Citizenship Conference) 2022를 보스턴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였다. 400여명의 기업시민관련 전문가가 함께 모여 토론하고 학습한 자리에 함께 가보자

국제 기업시민 컨퍼런스ICCC는 기업시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업시민에 대한 최대규모 논의의 장이다. 美 명문사학 중 하나인 보스턴 칼리지의 기업시민연구센터BCCCC가 주관하여 매년 기업시민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개최하는데, 올해는 COVID-19 확산이 다소 안정되고 있음을 고려하여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보스턴에서 3일간(4.24~26) 진행되었다. ‘Better, Bolder, Brighter’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에는 미국 내외 기업시민 관련 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하여 Sustainability, ESG, Net-Zero, Volunteering, 조직문화, 리더십 등 기업시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사례발표와 주제토론 등이 이루어졌다.
일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컨퍼런스 첫날에는 기업시민 관점에서 혁신적인 기업 대상 시상도 이루어졌다. 작년 말부터 지원한 후보 기업들 중 전문가 패널심사를 통해 4개 영역별 수상 기업이 발표되었는데, Dow Chemical, DTE Energy, FedEx, Popular가 각 영역별 수상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Corporate Citizenship Innovation Awards는 기업시민 관점에서 앞선 생각과 실천을 하고 있는 기업을 ① Social-Impact Changemaker ② Transformative Partnership ③ Eco-Innovator ④ Innovation Amplifier 4개 영역별로 시상하고 있다.
먼저 Social-Impact Changemaker는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낸 기업에게 주는 상으로, Dow Chemical이 선정되었다. Dow Chemical이 2016년 설립한 Dow’s Business Impact Fund가 브라질, 인도, 가나 등 전세계의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관련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엑셀러레이터로 인정받는 것이 선정 배경이었다.
Transformative Partnership은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 사례로 DTE Energy가 선정되었다. DTE Energy는 디트로이트시 정부와 함께 본인들의 전기공급 업무와 관련 있는 Tree Trim Academy(조경사 육성프로그램)를 통해 지역 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기 공급망에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선정되었다.
Eco-Innovator는 Net-zero를 위한 혁신적 노력을 평가하여 FedEx를 선정하였다. FedEx와 Third Derivative는 함께 기후솔루션을 위한 연구, 투자자, 기업, 혁신가를 연계하는 생태계를 조성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Innovation Amplifier 수상자는 혁신의 촉매제로서 역할을 수행한 푸에르토리코에 기반을 둔 금융기업 Popular가 선정되었다. Popular는 “Think and Do Tank”로서 새로운 콜렉티브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Seed Fund 운영 등을 해왔고, 헌신적인 스탭들이 글로벌 차원에서 실행하기 위해 노력한 점에 주목받았다.

컨퍼런스는 사례 공유 및 대담 형태의 메인 세션General Session, 5개 세부주제에 대한 분과별 세션Breakout Session으로 구성되었고, 기업, 기관, 학생 등이 함께 토론하고 네트워킹하며 활기차게 진행되었다. 컨퍼런스 첫날에는 메인 후원사인 Weil 로펌이 하버드, 콜롬비아, 예일 등 아이비리그의 로스쿨과 함께 진행한 ‘Weil Legal Innovator’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General Session으로 시작하였다. 이날 세션에는 직접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패널토론으로 참여하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비영리기구NGO와 함께 사회가 직면한 이슈를 법률적으로 다루는데 참여한 하버드 로스쿨 관계자 및 학생은 본인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히 털어놓아 청중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

Breakout Session은 ① Lead and Learn Case Studies ② Community Investment & Social Impact ③ Strategy & Organizational Change ④ Sustainability ⑤ Communications & Reporting 5가지 영역별로 시의성 있는 주제에 대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영역 구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국내의 경우 ESG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환경, 공시, ESG 평가 중심으로 논의가 집중되고 있으나, 컨퍼런스에서는 기업시민이라는 큰 화두 아래 좀 더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되었다. 환경, 공시, ESG평가 뿐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조직문화로 내재화하여 직원들의 몰입을 유도할 것인지, 조직 내 다양한 세대들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이러한 과정에서 리더십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등 실질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마지막 날 Closing Keynote 연사로는 우주 비행사 Ron Garan이 나섰는데, 과거 현역시절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그 어떤 별보다도 아름다웠다고 설명하였다. 그 아름다운 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함께 노력하자는 구호에 수많은 청중들이 환호와 박수로 맞았다. 국내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우주 비행사이기도 하지만, 우주 환경 문제까지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미국의 우주산업 발전과 연계되어 있는 것 같아서 왜 미국인들이 엔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에 열광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ICCC는 매년 메인 스폰서 기업이 후원하는 곳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23년 컨퍼런스는 Target社 후원할 예정이며 본사가 있는 Minneapolis(미네소타주)에서 4월말(4.30~5.2)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글로벌 위상 향상으로 아시아 기업 사례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컨퍼런스를 주관한 BCCCC에서는 ’23년에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 기업들은 ESG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글로벌 차원에서도 알려지고 인정받게 된다면 내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BTS, 블랙핑크와 같은 K-Pop과 ‘오징어 게임’과 같은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Management 측면에서도 ESG 이슈 대응과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기업시민들이 소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4호

기후변화,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드는 기업들 :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사례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은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도전 중 하나이다. 우리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홍수, 폭염, 산불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 정부는 파리협약에 따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제정하고 수행하고 있다.
기업을 향한 사회적 책임과 ESG경영 압력도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다.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 없이는 기업과 시장 역시 지속가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투자 원칙으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한다. 이제 ESG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100GWh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들은 사용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하겠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재생에너지 100%)’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메이커, 포스코의 기후변화 대응

2018년 10월에 발간된 UN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특별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많은 위협을 통제하기 위해 2100년까지 예상되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높은 1.5℃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주요 투자가 그룹과 고객사들도 탄소중립 이행을 선언하고 투자기업과 협력업체들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지난 2020년 12월 아시아 철강사 중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였고,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의 지침에 따라 「기후행동보고서」도 발간했다. 그리고 2021년 ‘2050 탄소중립 기본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는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Green 철강기술 자문단’을 출범시키며 구체적인 실현기반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글로벌 탈탄소화 추세에 발맞추어 저탄소 혁신공정기술 개발과 친환경 연·원료 확보에 힘쓰고, 그린철강 생산 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 그린 철강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발걸음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수소 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석탄을 이용한 방식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인 ‘수소환원제철POS-HyREX’이라는 새로운 생산기법 개발에 착수하였다. 수소환원제철 생산방식은 포스코의 독자적인 제선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을 활용한 것으로, ‘고로’가 아닌 유동로에 석탄 대신 수소가스를 투입 환원하여 탄소 대신 물을 배출하고, 석탄 용융로는 전기로로 대체하여 공정 내 탄소배출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공법을 말한다.2
수소환원제철 공법은 석탄 대신 고농도의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여 철을 얻어내기 때문에, 철광석에 있는 산소가 수소와 반응하여 물이 되고 순수한 철만 남는다.

수소환원제철 공법이 상용화될 경우 제철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0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3

••미래세대에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
포스코그룹은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하여 다양한 친환경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2022년 5월 비금융권 기업 중 최초로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4에 가입했다. 이를 계기로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재무정보 공시 기준 개발에 참여하고, 사업장 인근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의 동식물 현황 및 보호 활동을 정기적으로 점검 및 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TNFD 가이드라인을 준수해나가고자 한다.5
포스코의 경우, 철강공장에서 발생되는 제철부산물을 가치있게 활용함은 물론, 해양환경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 트리톤Triton을 이용한 ‘바다숲’을 조성하였다. 바다숲 조성 사업은 철강슬래그(제철 부산물)로 만든 트리톤 어초로 갯녹음(바다 사막화 현상) 피해가 심각한 바다에 설치하여 해조류가 풍부한
바다숲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바다숲을 통해 조성된 해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1헥타르당 연간 10~20톤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블루 카본Blue Carbon’ 이라고 한다. 해양생태계는 육상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의 탄소 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트리톤 바다숲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블루카본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포스코 내 다이버 전문 봉사단인 ‘클린오션봉사단’은 각종 해양쓰레기와 불가사리 등을 수거하며 수중정화 및 해양생태계 복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6
포스코건설은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하여 지난해부터 ‘Bees Needs(비즈니즈)’ 도시양봉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겨 수정을 지원함으로써 많은 식물들이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유익한 곤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꿀벌이 감소할 경우 식량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데, 최근 기후변화와 과도한 살충제, 해충 등으로 인해 꿀벌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7
이에 포스코건설은 생물다양성 보전 및 미래세대 환경교육을 위한 꿀벌집, 야생 벌집, 밀월식물화단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도시양봉 꿀벌정원을 ‘국립과천과학관’ 과 ‘송도 센트럴파크’에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꿀벌 정원을 활용해 미래 세대 대상 생물다양성 교육인 ‘달콤한 꽃비마을’을 운영하여, 생태계에서의 꿀벌의 중요성과 벌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이론 및 체험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해 5월에는 꿀벌의 멸종 위기의 심각성과 미래세대의 생태감수성 제고를 위해 국내 최초로 ‘Happy 벌’s Day’8 어린이 꿀벌 축제를 개최하여 어린이들이 생물다양성에 대해 쉽게 배우고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앞으로도 포스코건설은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계획이다.9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8년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지속 가능한 팜오일 생산을 위한 협의체) 멤버로 가입한 이래, 지속가능한 환경 및 사회 보호활동을 펼쳤으며, 2020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팜사업 환경사회정책인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 산림파괴 금지 정책)’를 선언하며 친환경 경영에 더욱 초점을 맞춰왔다. 그리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팜농장 관련 친환경 국제인증인 ‘RSPO 인증’을 획득하여, 팜사업 전 단계에서 환경보호 및 지역사회 의무 등의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앞으로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제기준에 상응하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지속가능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RSPO 인증을 유지함은 물론, 지역과의 상생하며 선순환의 가치 창출해나갈 계획이다.10

••Green STS개발 및 인증으로 고객 ESG전략 지원11
포스코 중국 자회사인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이하 PZSS)12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과 2060 탄소중립에 나서는 중국정부의 상황에 발맞추어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PZSS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소재의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수용하여 스크랩scrap을 90%
사용한 Green STS를 개발하였다. Green STS는 경쟁사 제품 대비 톤당 탄소배출량은 70% 감축, 에너지 소비량은 50%를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이러한 친환경성을 인증받아 2021년 2월 영국 인터텍Intertek이 주관하는 ‘Green Leaf’를 중국 STS 최초로 획득했고, 미국의 RCSRecycled Claim Standard 인증(2021년 7월 획득)과UL2809 인증(2021년 12월 획득)을 철강업계 최초로 획득하였다.
또한, PZSS는 고객들이 Green STS의 친환경성을 한번에 알 수 있도록 인증 로고와 Scrap 비율을 제품 라벨, 사양서 등에 표기하며 신뢰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ESG에 동참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며 문의와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RE100 등 환경에 관심이 많은 글로벌 스마트기기 제조사도 Green STS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Green STS는 기업시민 차원에서 1차 고객사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는 등 동반성장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도 ESG를 선도하는 기업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해, PZSS는 Green STS의 판매를 2022년 7,500톤, 2023년에는 2만톤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A MORE Beautiful Promise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하여, 1993년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하며 ‘친환경 경영’을 시작했다. 2008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체계를 수립한 이래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폭넓은 ESG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리고 2009년에는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였으며, 2021년 글로벌 RE100에 가입하는 등 ESG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여, 고객과 사회, 대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을 실현한다는 의지를 새롭게 개정한 정관에 담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모든 경영활동은 인류와 대자연에 대한 깊은 공감으로부터 시작되며, 자연과 사람에 대한 이해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회사의 장기적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2021년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인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를 발표했다. 이는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달성할 5가지 목표가 제시되어 있다.
먼저 ‘대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첫 번째 목표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사업장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폐기물 매립 제로를 달성하는 것이다. 기업시민으로서 아모레퍼시픽 제품과 서비스의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하여 국내외 전 생산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물류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여 탄소배출량을 줄이고자 한다.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녹색프리미엄 요금제를 도입하는 한편, 2021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SK E&S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용 전환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해서는 3RReduce, Reuse, Recycle 원칙에 입각하여 자원의 이용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순환을 확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 목표는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량을 절감하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100% 재활용 또는 재사용하거나 퇴비화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2021년 기준 약 415톤의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했다. 2020년 10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리필스테이션 운영에 이어, 리필스테이션 2호점을 오픈하는 등 재사용 및 제로 웨이스트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세 번째 목표는 제품 원료가 될 수 있는 생물자원의 보전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팜유의 90% 이상을 지속가능한 방식을 통해 생산된 ‘RSPO 인증 팜유’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팜유 관리는 뷰티업계가 풀어야 하는 중요 이슈 중 하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세계자연기금)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팜유 사용 및 핵심 활동을 평가하는 ‘팜유 바이어스코어카드 2021’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생물자원 보존 및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도입하고 NGO 및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팜유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을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첫 번째 목표는 제품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2030년까지 모든 신제품에 지속가능속성을 한 가지 이상 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환경발자국을 줄이고 천연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등 ‘환경친화적’이거나, 장애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 없이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등 ‘사회친화적’ 속성을 구현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고객에게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소비를 제안하는 브랜드 활동을 확대 전개하고자 한다.
두 번째 목표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사내외에 확산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조화로운 성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아모레퍼시픽 다양성&포용성 정책’을 수립하였으며, 향후 인식 향상을 위한 전 임직원 대상교육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린사이클, 화장품 폐공병에 새 생명을14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9년부터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인 ‘그린사이클’을 진행해왔으며, 2021년까지 전국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에서 수거한 화장품 공병만 해도 2,354톤에 달한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21년 NEW ‘공병 프리퀀시’ 제도를 도입하여 전국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다 쓴 공병을 반납하면 기존의 뷰티포인트 적립은 물론, 추가로 ‘공병 프리퀀시’ 스티커를 적립해주었다. 이렇게 수거된 화장품 공병은 리사이클링recycling하거나 창의적 예술작품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그린사이클 활동은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제품, 매장 인테리어(예, 매장용 바닥재와 집기용 상판) 등 일상에 적용이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테라조 기법’15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벤치를 제작했다. 첫 번째 벤치는 2020년 천리포수목원에 설치했으며, 이후 삼표그룹 등과 협업해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 8개를 서울시 종로구청에 전달하였고, 앞으로도 다양한 장소에 벤치를 추가로 기증해 설치할 예정이다. 기업시민으로서 자원재활용의 의미를 고객에게 전달해온 아모레퍼시픽의 노력은 업계가 ESG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원의 창의적인 재활용 방법을 모색해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앞장서나갈 계획이다.

••공감, ESG 경영의 핵심
아모레퍼시픽이 그동안 ESG 경영을 추진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소명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 소명을 ESG 관점으로 해석하면, ‘고객과 사회, 대자연과의 공감을 토대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실현’이라고 할 수 있으며, ESG경영은 기업 소명 달성을 향한 길을 열어주는 매우 유용한 나침반이자 도구라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ESG 경영의 핵심을 ‘공감’이라 보았다. 모든 전략과 실행안은 기업 생태계를 둘러싼 수 많은 이해관계자들과의 ‘공감’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속한 글로벌 커뮤니티 및 대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그들이 가진 소중한 가치에 대해 공감의 저변을 넓혀가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고객의 일상에 아주 밀접하게 닿아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노력들이 아모레퍼시픽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모습이다.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은 ESG 경영을 실천하여 업계를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시민으로서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더 아리따운 세상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나가며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과 지구생태계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 역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환경을 경영활동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저탄소 친환경 경제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라우어의 말처럼, 환경이 오염되고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 기업은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기후위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기후 위기는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및 금융위기 등을 초래할 수 있지만,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새로운 시장이나 판로를 개척하는 등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기업간 경쟁은 위기를 기회로 누가 먼저 만드는가가 결정할 것이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4호

기후변화 국가자발적기여NDCs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통합적 접근의 전략화

 

 

 

 

 

UN 지속가능성의 세 가지 축:지속가능발전목표, 기후변화협정, 통합적 접근

주지하다시피,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앞으로 15년 동안 전 인류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의제2030 Agenda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가 선포되면서 기존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의 대안체제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개도국의 사회개발에만 국한되었던 MDGs에 비해 SDGs는 경제발전, 사회발전, 기후환경, 불평등, 거버넌스와 법치 등 모든 국정이슈를 개도국뿐만 아니라 선진국까지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달성해야 할 목표로 확장되었다. SDGs는 17개의 목표goal와 169개의 세부목표target를 설정하고 방대한 범위의 발전이슈들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핵심 모토로 야심차게 출발하였다. 유엔 회원국들에게 정기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SDGs를 자국 국내 수준에서 맞춤형으로 이행할 계획을 담은 ‘자발적국별보고Voluntary National Review: VNR’를 4~5년마다 제출하도록 유엔고위급정치포럼UN High-Level Political Forum: HLPF 이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 2016년에 VNR을 이미 제출, 그리고 현재 2차 VNR 제출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유엔이 추진하는 지속가능성의 대표성과는 SDGs의 달성과 이를 위한 VNR의 이행점검으로 수렴될 것이다.
유엔의 SDGs 가운데 동일 이슈영역에 해당하는 목표의 수가 가장 많은 의제는 다름 아닌 기후변화 및 환경 문제이다. SDGs 자체가 대단히 포괄적인 의제들을 총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17개 목표 하나하나가 명시하는 이슈영역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기후환경 이슈에 해당하는 목표는 무려 13번(기후변화대응), 14번(해양생태계), 15번(육상생태계) 등 3개의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SDGs의 모든 영역과 목표에 공통분모로 연결되는 이른바 ‘범분야이슈crosscutting issue’로 많은 유엔기관과 개별 회원국들이 기후변화를 상정하고 있다. SDGs가 2015년에 채택되기 3년 전인 2012년 Rio+20 회의를 통해 SDGs의 골격이 잡혔고, SDGs가 채택된 이후인 2015년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에서 2020년부터 모든 회원국이 참여하는 신기후체제의 근간이 될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채택되었다. 이로써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했었던 기존 교토의정서 체제를 넘어 모든 국가가 자국의 상황을 반영하여 참여하는 보편적인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ies: CBDR’의 체제가 구축되었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전 지구적 장기목표 하에 2020년부터 모든 회원국들이 기후행동에 참여하며 2020년 이후 5년 주기로 ‘국가자발적기여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NDCs’ 제출을 통해 이행점검을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NDCs는 파리기후변화협정 각 당사국이 자국의 상황과 역량을 감안하여 자체적으로 설정한 감축 및 적응에 대한 목표, 절차, 방법론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기후행동 이행점검을 의미하며, SDGs의 VNR과 같이 기후환경 분야에서 COP21의 NDCs 또한 유엔 회원국들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SDGs에서 강조되는 기후변화 이슈의 중요성은 최종적으로 회원국이 제출하는 NDCs의 이행약속을 분석함으로써, 유엔이 2030년까지 추구하는 지속가능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엔의 지속가능성을 지탱하고 있는 이행점검의 두 축이 VNR과 NDCs라 한다면, 이를 이행하는 메커니즘으로 최근 유엔을 중심으로 ‘통합적 접근Integrated Approach’이 강조되고 있다. 통합적 접근은 기존에 개발협력 프로젝트가 특정 섹터를 선택해서 그 섹터에 집중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섹터와 연계된 관련 섹터들을 같이 묶어서 종합적으로 지원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복수의 섹터를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접근법은 SDGs 자체가 상이한 목표들 간에 서로 복잡다단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주목을받게 되었으며, 기후변화가 범분야이슈로 다양한 목표들과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SDGs의 특징도 통합적 접근이 적절한 해법으로 동원되는데 한 몫 하였다. 통합적 접근의 대표적인 사례로 2018년부터 유엔에서 강조되어 온 ‘인도주의-개발-평화Humanitarian-Development-Peace: HDP’ 연계nexus가 있는데, HDP 연계전략은 분쟁지역에 인도적 지원과 평화구축을 위한 복합적인 목표로 개발협력 프로젝트가 기획되고 중장기적인 개발협력 프로젝트를 단기적인 인도적 지원과 연계하고 최종적으로 평화를 구축하는 과정에 중요한 구성요소로 포함시키게 된다.
앞으로 2030년까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2030의제와 파리협정을 통합하는 총체적 접근법을 이행기제로 주류화할 것이다. 따라서, 2030의제와 파리협정 간의 상호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한 SDG-NDC 상호연계성 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이 결과에 따라 기후변화 이슈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SDG 목표들을 종합적으로 이행하는 통합적 접근이 한국 사회와 민간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되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 국가자발적기여(NDCs)

2015년 12월 파리에서 채택되고, 2016년 4월 뉴욕에서 서명 및 11월에 공식 발효된 파리협정은 모든 회원국이 스스로 결정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20년부터 5년 단위로 NDCs 형태로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적으로 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재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개도국와 선진국 그룹 간의 많은 논쟁을 거쳐 선진국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개도국은 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파리협정의 경우, 기후행동과 재정지원에 대한 투명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각 국가의 상이한 역량과 준비단계를 감안하여 유연하게 NDC 이행을 권고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파리협정의 이행을 평가하는 지구적 상황점검global stocktaking을 실시할 것을 규정으로 명시하고 있다.
COP21의 파리협정 발효 이후 매년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통해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체계적으로 축적되어 왔다. 2016년에 개최된 제22차 당사국총회COP22는 파리협정을 위한 체계적인 로드맵을 기획하고 2018년까지 파리협정 이행에 필요한 세부지침을 마련하는데 합의하였으며, 2018년 제24차  당사국총회COP24에서는 국제탄소시장을 제외한 감축, 적응, 투명성, 재원, 기술이전 등 8개 분야 16개 지침이 채택되었다. 가장 최근인 2021년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COP26이 개최되어 마침내 국제탄소시장 지침이 타결되고 파리협정의 세부이행규칙이 합의되는 등 신기후체제의 골격이 완성되었다.
이러한 파리협정 이행의 핵심은 각 국이 자국의 상황을 감안하여 보고하는 NDCs 시스템이고, NDCs가 SDGs 전체 이해과정에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가에 포괄적인 함의가 있다. 한국은 2015년 6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BAU 대비 37% 감축 목표를 포함한 INDC를 우선적으로 제출하였으며, 2016년 11월에 국회의 비준을 얻어 INDC를 유엔의 공식 NDC로 등록하였다. 2030년까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이행하기 위하여 한국 정부는 2016년 12월에 ‘제1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 및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 기본로드맵’을 정립하였고, 2018년 7월에 기본로드맵을 한 차례 수정하였으며, 2019년 10월 기후변화 전반에 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하여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또한, 2020년 12월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24.4% 감축 목표를 포함한 2030 NDC 수정안을 유엔에 제출하였으며, 2021년 10월 COP26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하여 2018년 대비 40%를 감축하는 2030 NDC 상향안을 발표하고 이를 동년 12월 유엔에 제출하였다. 한국은 파리협정 이행을 위하여 빠른 속도로 기후변화대응 방안을 국제사회에 약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의 자발적 기여가 거시적인 맥락인 SDGs와 어떻게 중첩되고 연계되어 있는가에 대한 정치한 분석이 병행되지 않으면 NDCs의 총체적인 영향력이 제한적으로 사용되거나 평가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SDGs와 NDCs의 상관관계

2030의제와 파리협정의 상호 관계성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강조한SDG-NDC 넥서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관한 선행연구가 풍부하기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2018년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발주한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와 기후변화 국가자발적공약NDC 연계 이행에 대한 연구” 협동연구총서가 SDG-NDC 넥서스 연구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결과는 한국의 NDC와 유엔의 IAEG-SDGs가 사용하는 글로벌 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도출한 것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정리할 수 있다. 한국의 NDC는 14개의 개별 SDG와 잠재적으로 연계성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SDG3(건강·웰빙), SDG7(에너지), SDG9(산업·혁신·인프라) 등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SDG7(에너지)의 경우 다른 목표에 비해 NDC와 연계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국내 기후변화대응 정책이 에너지 분야의 정책과 연계되어 상호 정합성이 높게 기획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한국 NDC가 SDG8(고용·성장)과는 강한 상충관계를 보이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이 고용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SDG12(소비·생산)도 NDC와 잠재적 상충관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SDG8과 마찬가지로 경제성장과 관련된 생산활동과 고용을 통한 소비활동의 증가는 최종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확대하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정책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려는 한국의 기후변화대응 노력이 에너지와 산업·혁신·인프라 및 건강·웰빙과 긍정적으로조응하는 정책적 결과를 양산할 수 있는 반면, 경제성장·고용과 생산·소비 영역에 있어서는 상충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안이 보완 및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SDG-NDC 넥서스 연구를 토대로 한국의 기후변화대응 정책을 통합적으로 재수립함으로써 단편적으로 기후변화 섹터에 국한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하기보다 연계되는 섹터들과 동시에 입체적으로 기후변화대응 로드맵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 NDC의 방향성은 통합적 접근에 의거하여 경제정책과 고용정책, 그리고 사회복지정책이 맞물려 기후변화대응 정책이 입안되고 이행되는 총체적인 맥락에서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글로벌 거버넌스와 통합적 접근의 전략화

이러한 SDG-NDC 넥서스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와 한국적 맥락에서의 통합적 접근의 전략화로 귀결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통합적 접근의 노력은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의 전략적 특징으로 수렴된다. 첫째, 기후변화대응정책은 기획단계에서 이행단계, 그리고 평가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다양한 섹터들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조정하는 전체적인holistic 접근으로 전략화되어야 한다. 둘째, NDC의 이행은 보다 투명한 정보의 공유와 책임 있는 운영관리 시스템을 토대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기후변화와 연계된 섹터에서 활동하는 다중이해당사자multi-stakeholder의 역량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셋째, 통합적 접근을 위하여 기후변화대응 활동의 효과적인 관리와 지식공유를 통해 연계된 섹터들 간의 수평적 그리고 수직적 확장scaling-up이 모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NDC의 통합적 관리를 위하여 시민사회와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 주체들 간에 포용적인 파트너십이 제도적으로 권장되어야 한다. 기후위기는 글로벌 수준에서 해결해야할 정치, 경제, 사회의 수 많은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대응을 특정 경제주체나 나라가 해결할 수도 없고 부분적으로 전개될 수도 없다. 그런만큼 한국의 정체, 경제, 사회 모든 부분과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통합적 전략이 필요하며,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 주체들 간의 파트너십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4호

IPCC 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본 기후변화에 대한 최신 과학 정보

 

 

 

 

 

아직 열려 있는 기회의 창

코로나 19 팬데믹은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시사점을 안겼다. 현재 6차 평가보고서The Sixth Assessment Report: AR6 주기(2016년~2022년)에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2021년 8월 6일은 2주 간 진행된 IPCC AR6 제1실무그룹WGI 보고서 승인 마지막 날이었고, 온라인으로 참여한 보고서 저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돌았다. IPCC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보고서 승인 과정이었으며, 초반에 많은 저자들과 정부 대표단들이 온라인 개최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WGI 공동 의장 중 한명인 발레리 마송-델모트Valérie Masson-Delmotte가 망치를 두드리며 보고서 승인을 선언했을 때 저자들의 큰 환호가 스크린 밖으로 생생히 전달되었다. 하지만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의 저자들은 그 순간 가슴 한편에 큰 바위가 누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WGI 6차보고서 ‘기후변화 2021: 과학적 근거’IPCC, 2021가 전달하는 메세지의 무게 때문이었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후 지구온난화는 이미 1.1℃에 달했으며, 전례 없는 속도로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미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20년 이내에 1.5℃ 지구온난화에 도달하게 될 것이며,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 아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큰 규모로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한 후 네거티브 배출로 가야함을 보였다. 위기의 지구에 대한 매우 무거운 진단이었으나, 저자들은 또한 긍정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는 것이다.

 

IPCC 6차 평가보고서 주기의 주요 이정표

IPCC는 1988년에 설립된 후 1990년 1차 평가보고서First Assessment Report: FAR를 공개한 이래로 지난 30여년 동안 주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최신 평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IPCC AR6 주기는 2016년에 시작되었고, 이미 세 편의 특별보고서와 세 실무그룹 보고서가 모두 승인되고 공개되었다. 마지막으로 종합보고서가 공개되면(올해 후반부 혹은 2023년 전반부 예상), AR6 주기는 마무리된다(그림 1).
1.5℃ 지구온난화 특별보고서(IPCC, 2018)는 2018년 10월 우리나라 송도에서 승인되면서 AR6의 시작을 알렸다. 이 특별보고서는 1.5℃ 혹은 2℃ 지구온난화 제한을 위한 탄소중립 경로를 처음으로 제시하고, 2℃와 비교해 1.5℃로 제한할 때 상당한 온난화 억제 효과가 있음을 보였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또는 ‘넷 제로 이산화탄소 배출net zero CO2 emission’은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탄소의 양과 인위적으로 흡수되는 양 사이의 평형을 맞추는 것으로 정의된다. 즉, 탄소중립에 이르러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인위적으로 증가하지 않게 되며, 그 이후 음의 배출로 가야 온도 상승을 안정화시키고 더 나아가 상승 경향을 꺾을 수 있게 된다. 1.5℃ 특별보고서는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 아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30년 인위적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감축하고, 2050년 경 탄소중립에 도달해야하며, 2℃ 아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최소 20%를 감축하고, 2075년 경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구온난화를 1.5℃ 아래로 제한하기 위한 2050년 탄소중립 경로는 2021년 8월에 승인된 WGI 보고서에서 확인되었으며, 1.5℃ 및 2℃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한 잔여탄소수지Remaining Carbon Budget가 갱신되었다. AR6 WGI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뒤에 좀 더 자세히 소개될 것이다. WGI 보고서는 2021년 11월 영국 글라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주요 과학적 근거로 사용되었다. 특히 글라스고 기후협약1은 IPCC AR6 WGI 보고서를 환영한다고 언급하며, 인간 활동이 현재 1.1℃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며,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그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에 경적을 울리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그 외 보고서의 핵심 메세지들이 인정되었다.
제2실무그룹WGII 보고서(IPCC, 2022a)는 2022년 3월에 승인되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매우 빠르게 닫히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들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2022년 4월에 승인된 제3실무그룹WGIII 보고서(IPCC, 2022b)는 현재 우리의 배출 경로는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장기 목표 뿐만 아니라 각 국가들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단기 목표 달성에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최근 기후 행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 단기 및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선택지들이 존재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적응을 위한 선택지와 완화를 위한 선택지들은 2030년 17개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WGII와 WGIII 보고서는 2022년 11월에 이집트에서 개최될 COP27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올해 후반부 혹은 내년 전반부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합보고서는 2023년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 지구 이행 점검Global Stocktake에 주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다.

 

WGI 보고서의 기후변화에 대한 주요 메시지들

AR6 WGI 보고서에는 65개 국가에서 234명의 주저자들이 선정되어 참여했으며, 약 14,000여편의 출판물들이 평가에 이용되었다. 보고서는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0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과학적 평가 결과를 담고 있다. 특히 2014년에 마무리된 IPCC 5차평가보고서 이후 과학적 진보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이 중 중요한 핵심 내용을 정책결정자 및 비 전문가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한 것이 정책 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ummary for Policymakers: SPM이다. 여기에서는 AR6 WGI SPM2에서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 중 일부를 다섯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산업화 이후 인간활동으로 지구 평균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10년(2011-2020)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은 1850-1900년 평균 대비 약 1.1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구 기후 시스템의 많은 부분에서 광범위하게 기후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과거 수천 년 혹은 수십만 년 동안 전례 없던 변화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최소 지난 2000년 기간 중 전례 없던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소 지난 2백만 년 중 가장 높으며, 해수면 상승은 최소 지난 3000년 기간 중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다.
둘째, 인간 활동이 현재 진행되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또한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폭염, 폭우, 가뭄 등 극한 기후 현상을 더욱 빈번하고 심각하게 만든다는 데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예를 들어1950년 이래 극한 고온의 빈도 및 강도의 증가, 1970년 이래 해양 온난화 및 해양 산성과, 1979년 이래 북극 해빙의 40% 감소 등의 주요 원인이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우리가 선택할 사회경제적 경로에 상관없이 앞으로 20년 이내에 1.5℃ 지구온난화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2). 앞으로 매 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킬 것이며, 배출량을 줄일 수록 1.5℃ 지구온난화에 도달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만약 현재의 배출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줄이지 못한다면 2050년 경 2℃ 지구온난화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활동에 의해 1850년부터 2019년까지 약 2380GtCO2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고, 이에 따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 약 280ppm에서 410ppm으로 약 47% 증가하였다. 1.5℃ 지구온난화까지 잔여탄소수지는 약 500GtCO2(평균값)이며, 2℃ 지구온난화까지는 약 1350GtCO2(평균값)로 산정되었다. 즉, 우리가 두 온도 목표까지 추가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탄소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온난화가 추가로 진행될 때 마다 우리가 경험하게 될 기후변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전 지구 평균으로 볼 때 산업화 이전에는 10년에 한 번 발생하던 규모의 폭염이 현재 1.1℃ 온난화 상황에서는 3.5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고 있다. 만약 1.5℃와 2℃, 지구온난화에 도달하면 각각 2.4년과 1.8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게 될 것이며, 4℃ 지구온난화에서는 매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온실가스 배출은 지금부터 즉각적으로, 신속하며, 대규모로 감축하지 않는 한, 지구온난화를 1.5℃혹은 2℃ 아래로 제한하는 목표들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 아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탄소 배출을 큰 규모로 줄이고, 2030년에는 2010년 대비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한 후 네거티브 배출로 가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특히 메탄 배출 감축은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대기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구온난화를 제한한다면 일부 기후 변화는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일부는 멈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양 온도, 빙상 녹음,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시스템 변화 중 일부는 이미 돌이킬 수가 없다. 2050년 탄소중립 경로로 간다고 해도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앞으로 수백 년에서 수천 년에 걸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현재 선택이 미래 기후를 결정

우리는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가파른 경제발전의 큰 수혜자이면서, 그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의 피해자이다. 더불어 미래 후속 세대에 과중 될 기후위기의 가해자이기도 하다. 즉, 앞으로 현 세대와 후속 세대가 경험할 기후는 현재 우리의 결정에 달렸으며, AR6 WGI 보고서는 이를 명확하게 보이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경로로 가기 위해서는 2020년부터 그 이전해와 비교해 약 5~7% 정도 탄소배출을 줄여 나가야 한다. 2020년의 경우 우리가 의도치 않았으나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사회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다. 그에 따라 2020년 배출량은 2019년 배출량에 비해 약 5.2% 감소되었다(그림 3). 하지만 그와 같은 배출 감소는 이전 글로벌 경제위기때 나타난 단기 하강처럼 바로 반등하였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2021년도 배출량은 2020년과 비교해 6% 증가해 1970년 이래 가장 큰 연배출량을 나타냈다. 최근 대부분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향하면서 경제발전에 대한 고조감이 더욱 커지고 있고, 2022년에도 배출량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30여년 동안 인간활동에 의한 기후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며, 경고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대응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기회의 창은 아직 열려 있으나 IPCC 7차평가보고서는 그 기회의 창이 닫혔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우리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14호